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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개성공단 재개·한미훈련 연기하자" 나경원 "황당"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 바이든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와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고민할 때"라고 말한 것을 두고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엉뚱하고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전날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는 것을 앞두고 대한민국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으로 ▷개성공단 재개 선언 ▷한미연합훈련 연기 등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개성공단 재개 선언"이라며 "9.19 평양공동선언의 합의 사항인 개성공단 재개 선언과 남북협의 제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은 접경지 경기도민의 바람이자, 통일경제특구라는 경기 북부의 미래 비전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며 "'선선언·후협의'로 대북제재의 틀을 넘어 남북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면, 이를 계기로 끊어졌던 대화 채널도 복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또 "다른 당면 과제는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우리 정부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표가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대표단 참가로 이어져 '평화의 봄'을 맞을 수 있었던 것처럼,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를 감안,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 여건을 성숙시킬 필요가 크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우리 정치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 정치도 분열과 갈등 조장, 국민 갈라치기, 표 계산, 지지층을 위한 정치로 얼룩져가고 있다. 통합, 치유,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 우리 국민들 역시 깊이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의 개성공단 재개,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은 엉뚱하고도 황당하다"며 "지금은 개성공단 재개를 운운할 때가 아니다. 더 촘촘한 대북 제재로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한미연합훈련은 연기가 아닌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미국 대선이 더 강한 한미동맹과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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