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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손씻지 않는 자,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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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대구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김성호 대구파티마병원 신장내과 과장

기독교인들이 예배 때마다 욕되게 부르는 이름이 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도대체 빌라도는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그 오명이 이렇게 후대에 길이 남은 것일까?

예수가 살던 유대에 로마 총독으로 부임한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끌고 와서 죄를 고할 때 "나는 이 사람의 피에 책임이 없소"라며 책임 회피의 증거로 '자신의 손을 씻었다. 그의 죄는 바로 '손씻기'였다. 하지만 이것은 손씻기가 죄가 되는 아주 드문 경우이다. 대부분은 손씻기보다 안 씻으면 죄가 된다.

19세기 말까지 임신과 출산은 목숨을 담보로 한 모험이었다. 세균의 존재를 모르던 당시 의사들은 손이나 수술 도구를 잘 씻지 않았고 병원 환경도 더러웠다. 그래서 집보다 병원에서 아이를 낳으면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

헝가리 출신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는 비엔나 종합 병원 분만실 두 곳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두 곳 시설은 차이 없었지만 한 곳은 의대생들이 산모를 돌보고 다른 곳은 산파가 돌봤는데, 의대생이 관리하던 산모 사망률이 3배나 높았다. 산파보다 의대생이 미숙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제멜바이스는 이해할 수 없어서 두 집단을 관찰했더니, 의대생들은 해부 수업 후 씻지 않은 더러운 손과 오염된 가운을 입은 채 분만실을 드나들며 산모를 돌보았지만, 산파는 출산 전 수술이나 해부를 하지 않았다. 또한 산욕열(産褥熱, 출산 후 생식기 감염병)로 사망한 임산부를 해부하던 어느 의사가 실수로 손에 상처를 입은 후 사망하는 것을 보고 의대생의 불결한 손에서 죽은 산모로, 그리고 사망한 의사로 이동하는 뭔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의사가 산모를 진찰하기 전에 손을 씻으면 산욕열이 거의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절망하여 외쳤다.
"맙소사, 내가 때 이르게 무덤으로 보낸 여성이 얼마나 많은가."

이를 계기로 제멜바이스는 평생 연구한 내용을 담은 '산욕열과 손씻기'에 관한 책을 펴냈지만, 그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의사들은 그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아서 환자를 죽게 한다는 헛소리를 한다"라며 그를 미친 사람 취급하고 병원에서 내쫓았다. 직장도 잃고 미친 사람 취급까지 당하던 제멜바이스는 정신 병원에 수용되었고 병원 직원에게 맞아 생긴 상처에 감염되어 사망한다. 그렇게 손씻기를 강조했건만 감염으로 사망하다니!
그가 비참하게 죽은 후 오랜 세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손씻기 중요성은 받아들여졌고, 손씻기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건졌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나 백신은 아직 없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코로나를 막아내는 방법은 세 가지뿐이다.
바로 마스크와 거리두기, 그리고 손씻기.
그래서 지금 손씻지 않는 자,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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