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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찬의 장터 풍경] <41>한잔 받으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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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시장. 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사진 서병창
팔달시장. 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사진 서병창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 시켜놓고

숟가락을 들지도 않고

먼저 술부터 권한다.

가문이 양반이라는 중년은

왼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공손히 술을 따른다.

시장에 오면

볼거리가 많지만

오다가다 만난

동네 선배님에게

밥 한 끼, 술 한 잔 사는 데는

아암, 시장통보다

더 좋은 곳은 없지.

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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