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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지도자 실종된 경북 봉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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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대 기자
마경대 기자

조용한 농촌인 경북 봉화군이 대규모 폐기물소각장 허가 문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은 보이지 않는다. 소각장 반대운동이 시작된지 20일이 지나면서 찬성과 반대 측의 현수막이 거리마다 가득하지만 사회지도층은 모두 꼬리를 감췄다.

A회사는 봉화읍 도촌리 367번지 일대 부지 2만7천609㎡에 일일 434t을 처리할 수 있는 폐합성고분자화합물 폐기물소각장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지난 7월 제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는 지난달 22일 소각장 결사 반대를 외치며 진정서를 군청에 제출했다. 반면 소각장이 들어설 도촌1리 주민 7명은 지난 11일 소각장 유치 기자회견을 열고 "같이 먹고 살자"고 맞불을 놨다.

그런데 반대 측 집회 현장에는 영주에 사는 황재선 민주당 지역위원장, 장영희 영주시의원과 안동지역 모 대학 교수 등이 참석해 우려와 걱정을 쏟아냈다. 찬성 측 기자회견장은 해당 지역 주민 7명만 자리를 지켰다. 봉화지역 지도자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정이 이런대도 봉화지역 일부 정치인과 공무원은 주민 건강·환경권과 생존권이 달린 문제를 두고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 그래서 인·허가와 관련해 브로커 개입설 등 각종 의혹까지 제기된다. 만일 소문대로 사회지도층이 브로커로 나서지 않았다면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오해를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주민들은 "사업주가 허가 절차를 진행하면서 도촌1리 주민만 접촉하고, 봉화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나 사업설명회는 하지 않았다"며 "한 주민의 양심선언이 없었다며 군민들은 새까맣게 모르고 있을 뻔 했다"고 꼬집었다.

봉화군청 역시 폐기물소각장 관련 서류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개인·법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민 건강·환경권과 생존권이 걸린 사업을 주민들은 몰라도 된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취재가 시작되자 박형수 국회의원(영주봉화영양울진)과 권영준 봉화군의회 의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반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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