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모래 하천인 내성천이 우후죽순 자란 식생으로 옛 모습을 잃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내성천은 경북 봉화 물야면~영주~안동~예천을 거쳐 낙동강과 만나는 113.07㎞ 길이 하천이다. 강이 산을 따라 휘도는 곳마다 크고 작은 모래톱이 펼쳐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명승지 회룡포와 선몽대 일원, 중요민속문화재 무섬마을 등이 유명하다.
문제는 하천 내 식생 증가로 내성천 모습이 낯설게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가 올해 8월 발간한 '내성천 유역 자연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49.6%에 달했던 내성천 모래 비율은 지난해 19.4%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식생은 28.7%에서 54.4%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회룡포, 선몽대 등 내성천 주요 명승지 앞 백사장은 곳곳에 자리잡은 식생 탓에 과거 풍광을 상당 부분 잃어버린 상태다. 고운 모래는 굵은 자갈이 대체했고, 내성천 바닥에서 살던 멸종위기 1급 물고기인 흰수마자는 자취를 감췄다.
변화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인이 거론된다. 우선 1980년대 말 이후 하류 구간에 활착하던 식생이 2015년 극심한 가뭄을 겪은 뒤 전 구간으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하천 식생을 쓸어낼 만큼 큰 물난리가 나지 않으니 식물이 뿌리를 내렸다는 얘기다.
내성천 중류에 자리한 영주댐(2016년 12월 준공)이 하천 유량과 모래량에 영향을 줘 식생 번식을 가속화했다는 주장도 꾸준히 나온다. 2010년 이후 영주댐 수몰지 골재 채취량이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던 점, 내성천 수계로 유입되는 영양염류 증가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올해 6월 내성천 자연성 회복방안 마련을 위한 평가용역을 발주하며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내년 말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성천 회복을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올해 1월부터 영주댐 처리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 공론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협의체 위원 18명 중 주민대표가 2명뿐인 데다 관련 지방자치단체 참여가 배제돼 내성천 자연성 회복, 영주댐 처리방안 마련이라는 큰 이슈에 지역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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