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주민들이 사는 동네와 멀리 떨어진 초등학교로 자녀들이 통학한다며 단체로 학교 배정 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교육청은 현재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초등학교 배정을 둘러싼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대성스카이렉스 주민들로 구성된 대성스카이렉스학군조정추진모임은 지난 4일 남부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천동 월배초에서 상인동 월서초로 통학구역을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10일에는 최수환 남부교육청 교육장과 면담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월배초 통학구역에 상인1·2동, 월성1동, 진천동 등이 포함돼 있는데, 상인1동에 대성스카이렉스와 상인중석타운 등이 있다. 정문을 기준으로 대성스카이렉스에서 월배초까지는 약 520m인데 비해 월서초까지는 410m이다.
추진모임은 ▷거주 행정동과 학교 소재동이 다른 점 ▷최단 통학거리가 아닌 점 ▷등하굣길 험난·사고 위험성 등을 통학구역 조정의 이유로 들었다.
추진모임은 "더 가까운 상인동 월서초를 두고 먼 거리를 경유해 등·하교하고 있다"며 "특히 저학년 학생들이 도로를 건너야 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남부교육청은 통학구역 조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초등시행령 16조와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초등학 통학거리는 1.5㎞, 도보 30분 이내로 규정하는데 이에 어긋나지 않고, 통학구역 역시 학교 동과 거주 동이 같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학교 재배정 문제에서 학급 과밀도도 쟁점이다. 추진모임이 원하는 월서초는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26.7명으로 달서구 평균 22.1명보다 과밀하다. 반면 현재 다니고 있는 월배초는 20.8명으로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추진모임은 "애초부터 다른 동인 진천동의 일부 아파트가 월서초로 배정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환경 차이도 갈등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월서초 학군의 경우 인근에 학원 등 교육환경이 잘 형성돼 있어 젊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다"며 "주변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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