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루새 사망자 8명…'3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아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입원가능 병상 51개…병상부족 현실화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어 누적 4만98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2명 늘어 누적 4만98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번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사태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환자는 하루새 23명이 늘어 1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0∼70명대를 기록했던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들어 배 이상 늘었고 사망자는 8명이 늘어 누적 564명이 됐다.

8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에 1∼2명, 많아야 4명 정도 발생했다. 최근 들어서는 3∼5명씩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6명, 이달 4일에는 7명이 나왔었다.

중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병상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1개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경우 서울 4개, 경기 3개, 인천 1개로 모두 5개 미만의 병상만 남아 있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은 그새 하나가 더 줄어 이날 기준으로 3개뿐이다.

비수도권 가운데 대전·충남·전남 3개 시도에는 단 1개도 남아 있지 않고, 충북·전북·경북·경남에는 각 1개의 병상만 이용 가능한 상태다.

정부 집계로는 아직 중환자 병상 수가 남아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해 병상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 감염 관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은 다른 중환자에 비해 단기간에 확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다른 질병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한테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방송에서 "상급종합병원에는 겨울철에 폐렴, 심혈관질환, 뇌 질환, 암 환자 등 각종 환자가 늘어나 원래 병상 가동률이 95% 이상"이라면서 "여기에서 더 쥐어짜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시키라고 하면 감염관리가 안 돼 병원 내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낭패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노숙자나 취약계층 등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환자가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 바로 의료시스템의 붕괴"라면서 "부수적 피해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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