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번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사태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환자는 하루새 23명이 늘어 1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50∼70명대를 기록했던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들어 배 이상 늘었고 사망자는 8명이 늘어 누적 564명이 됐다.
8명은 이번 '3차 대유행' 시작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하루에 1∼2명, 많아야 4명 정도 발생했다. 최근 들어서는 3∼5명씩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6명, 이달 4일에는 7명이 나왔었다.
중환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병상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1개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경우 서울 4개, 경기 3개, 인천 1개로 모두 5개 미만의 병상만 남아 있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은 그새 하나가 더 줄어 이날 기준으로 3개뿐이다.
비수도권 가운데 대전·충남·전남 3개 시도에는 단 1개도 남아 있지 않고, 충북·전북·경북·경남에는 각 1개의 병상만 이용 가능한 상태다.
정부 집계로는 아직 중환자 병상 수가 남아 있지만, 일부 현장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해 병상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 감염 관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은 다른 중환자에 비해 단기간에 확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다른 질병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한테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방송에서 "상급종합병원에는 겨울철에 폐렴, 심혈관질환, 뇌 질환, 암 환자 등 각종 환자가 늘어나 원래 병상 가동률이 95% 이상"이라면서 "여기에서 더 쥐어짜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시키라고 하면 감염관리가 안 돼 병원 내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낭패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노숙자나 취약계층 등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환자가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 바로 의료시스템의 붕괴"라면서 "부수적 피해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