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은 내년에 열릴 수 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대회조직위원회가 강행 의지를 보이지만 개최 여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달려 있다. 재유행하는 현재 상황으로는 정상적인 올림픽은 기대하기 어렵다.
일본 내부에서도 언론을 통해 도쿄올림픽 중단 방침이 흘러나오고 있다. IOC가 일본 정부와 대회조직위원회에 도쿄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범한 근대 올림픽은 전쟁으로 3차례 중단되었지만 연기된 적은 없다. 1916년 제6회 대회(베를린 예정)는 1차 세계대전으로, 1940년 제12회 대회(도쿄 예정)와 1944년 제13회 대회는 2차 세계대전으로 각각 열리지 못했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에 예정대로 열린다면 홀수 연도에 열리는 첫 번째 대회로 이름을 올린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시각이 이상야릇하다. 반일정서가 강해서일까. 도쿄올림픽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꽤 있다. 일본의 악재가 우리에게 행운인가.
아닐 것이다. 만약 도쿄올림픽이 열리지 못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면 이웃인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한 대다수 스포츠 대회가 올해처럼 취소될 것이다. 체육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마비되는 고통이 뒤따른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은 도시와 국가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일본은 1964년 제18회 도쿄올림픽을 발판으로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우리 또한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선진국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도쿄올림픽은 반세기가 넘는 56년 만에 다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다. 이 대회가 취소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2032년 남북한 공동 올림픽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일본의 도쿄나 다른 도시가 우리의 경쟁자로 뛰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의 대륙별 순환 개최가 지켜지기에 우리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건전한 경쟁을 통한 전 세계인의 화합'을 이념으로 출범한 올림픽이 전쟁으로 중단되는 상처를 입었고, 상업화로 오염된 데 이어 이제 전염병의 도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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