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김아림이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메이저 퀸'에 올랐다.
김아림은 1998년 '맨발투혼'으로 박세리가 우승한 이래 한국선수로는 11번째 우승이자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로는 10번째가 됐다. 한국은 지난해 이정은6에 이어 2년 연속 US여자오픈 정상에 섰다.
김아림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아림은 5번(파5), 6번(파4), 8번 홀(파3) 버디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0번(파4), 11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한 김아림은 16∼18번 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김아림은 "너무 얼떨떨하다"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우승까지) 오니까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다. 오늘 제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5타차를 뒤집은 역전 우승만큼, 정상으로 가는 길 또한 극적이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라운드 내내 마스크를 쓴채 플레이에 나선 김아림은 코로나 때문에 대회 출전권을 얻었고 다양한 기록을 생산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우승으로 약 11억원의 상금에다 5년 동안 LPGA투어 풀시드권, US여자오픈 10년 출전권 등도 챙겼다.
김아림은 코로나19로 지역 예선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계랭킹 50위까지이던 출전권이 75위까지로 확대되면서 출전권을 확보했다. 7월 당시 김아림의 세계랭킹은 70위였다. 대회 직전 랭킹은 94위.
김아림은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타 차를 뒤집은 7번째 선수가 됐고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역대 5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LPGA 투어 비회원으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세 번째(2011년 유소연·2015년 전인지) 한국 선수가 됐다.
US 여자오픈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아림은 올 시즌 KLPGA투어서 드라이브 비거리 1위(259.5야드)에 오른 대표적인 장타자다. 2018년 1승, 지난해 1승 등 KLPGA 투어 통산 2승이 있다.
이번 대회서도 김아림은 특유의 장타를 뽐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김아림은 세계 랭킹을 30위로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최종 2언더파로 1타차 2위에 올라 한국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박인비는 버디 5개를 뽑아내며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 공동 6위(2오버파 286타)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4)도 박인비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해 체면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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