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창흠 '못 사는 사람' 발언 논란에 "상처 입으신 분에 진심으로 사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 화면 캡처]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토부 출입기자단과 연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화상회의 시스템 화면 캡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공유주택 입주자를 비하하는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18일 오후 국토부를 통해 'SH 사장 재직시 발언에 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자료를 내고 "4년 전 SH 사장 재직 시 발언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라고 했다.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에 진행한 공공임대주택 관련한 내부 회의에서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말한 것이 이날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SH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6월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록'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공공임대주택 셰어하우스의 '공유식당' 개념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회의록에 변 후보자는 "밥을 가져다 놔도 생판 모르는 사람이고 저 사람이랑 밥 먹기 싫어 할 수도 있고요.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 그렇지요?" 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됐다.

아울러 행복주택과 관련해서는 원가절감방안을 이야기하면서 차 없는 대상자만 임대주택에 들어와야 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가령 역세권 원룸에서 완화를 했는데 택지개발지구에 주차장규제를 완화했다. 세곡6에서 완화했더니 주차장 더 그려달라 해서 더 그렸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변 후보자는 "입주자를 선정할 때 아예 차 없는 대상자를 선정하거나 그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입주민들이 들어온 후 으쌰으쌰 해서 우리한테 추가로 (주차장을) 그려 달라 하면 참 난감해지잖아요"라고 했다.

기초단체의 건축 요구에 대해서는 "환경단체에 슬쩍 줘서 떠들게 하고. 이렇게 좀…"이라고 했다. 환경단체를 이용해 반대 여론을 조성하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

주5일제 근무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듯한 언급도 했다. 변 후보자는 "주5일 근무제, 지금은 며칠 하고 있어요?"라고 물었고 건설사업부장이 "주40시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쟁점이 하루 벌어 먹고 사는데, 월 화 수 비가 와버렸다. 그리고 우리 공기(공사기간)도 급해. 토요일, 일요일 일해서 돈도 벌고 우리 공기도 맞추고 싶은 건데 5일만 해라, 그러면 비 많이 오는 날 너 굶어라 이런 이야기와 마찬가지이고 우리는 일을 못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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