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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댕댕이들 구해주세요"…유기견 29마리 살릴 방법은 입양뿐

유기견 입양
유기견 입양

"'시한부 인생' 29마리의 유기견을 살려주세요. 아이들을 입양해주세요."

동물구조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24일 "어제 경북 영양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30마리에 대한 안락사 현장을 방문해 29마리를 구했다"며 해당 유기견을 입양해달라고 호소했다.

비구협에 따르면 방문 당시 견사에는 안락사 마지막 과정인 썩시콜린 치사제를 맞기 전 마취로 인해 잠든 아이들 10여마리가 있었고, 격리공간에선 (1마리에게) 썩시콜린을 주입하고 있는 중이었다.

해당 유기견들은 규정된 보호·공고 기간을 수개월이나 넘긴 안락사 대상으로, 마취제와 치사제 그리고 격리공간, 안락사를 위해 구성해야 할 인원 등 모든 절차가 현행법과 규정대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보호소 관리자는 "5년간 봉사자가 1명도 없는 소외된 보호소"라며 "적정 보호 두수인 25마리를 훌쩍 넘는 60마리가 입소했지만 1년간 안락사를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비구협 측은 "한달만 시간을 주시면 안락사 예정인 이 아이들을 우리가 빼내겠다"고 보호소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부탁했다.

이에 담당 공무원은 "안락사 하지 않으려 1년 이상을 보호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따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협의 요청으로 안락사는 중단됐고 썩시콜린 치사제가 주사된 1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29마리는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입양처를 찾지 못하면 안락사는 다시 집행된다.

비구협 측은 현재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양 문의를 받고 있다. 입양하는 이들에게는 중성화 비용과 입양 시 필요한 기본검진을 지원한다.

다음은 비글구조네트워크 인스타그램(@beaglerescuenetwork) 전문.

어제 경북 영양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30마리에 대한 안락사를 시행한다는 정보를 듣고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복지팀은 이른 새벽에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오늘 안락사를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하려고 방문했습니다" 이렇게 방문 목적을 말하고 보호소 내를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견사에는 안락사 마지막 과정인 썩시콜린 치사제를 맞기 전 마취로 인해 잠든 아이들 10여 마리가 있었고 바로 옆 한편의 격리공간에선 썩시콜린을 주입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솔직히 절차상 하자가 있으면 안락사라도 멈춰보려 했지만 마취제와 치사제 그리고 격리공간, 안락사를 위해 구성해야 할 인원 등 모든 절차가 현행법과 규정대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아이들은 보호소에서 보호한지 대부분 1년이 훌쩍 넘은 아이들이었습니다.
합법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줬는데 더 이상 개체 보호에 한계가 다다른 상황에 무조건 안락사를 반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동물보호단체가 이곳까지 와서 이런 상황에서 발길을 돌리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당장 초만원인 비구협 세군데 쉼터로 데려올 수 있는 처지도 아닙니다.

안락사 대기열에서 자신들에게 곧 어떤 일이 닥칠지도 모르고 사람들이 많이 와서 마냥 신나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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