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시 주춤했던 신규 확진자 오늘도 1천명 안팎으로…연말연시 위기감 고조

감염경로 불명, 고위험군 증가 등 주요 방역지표도 역일 악화

29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휴 직후 잠시 주춤한 것으로 보였던 코로나19 확진자가 평일을 지나면서 다시 쏟아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대구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904명이다. 전날 1천46명에 이어 30일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수도 1천명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하루 사망자는 4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330명에 달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환자는 288명으로, 전체의 87.3%를 차지했다.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도 11월 말부터 주별로 10건→12건→13건→6건 등으로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현재 특별관리 중인 요양병원만 해도 수도권 5곳, 비수도권 12곳 등 총 17곳에 달한다.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 안팎에 달하는 상황에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도 27.9%에 달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도 확인된 터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무엇보다도 최근에 영국과 남아공에서 등장한 변이 바이러스야말로 언젠가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할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은 갈수록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 개개인의 지속적인 방역 협조를 요청했다.

방역당국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이번 한 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동시에 끝나는 1월 3일까지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 압박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1천명 내외에서 확진자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추이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주말까지 상황을 보면 확산세가 어떻게 갈지 예상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앞서 지난 27일 현행 거리두기 단계 연장 방침을 밝히면서 "연말연시 방역대책의 효과에 따라 둔화하고 있는 환자 증가세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 추이도 봐야 한다. 다음 1주 상황을 지켜보며 모든 거리두기 조치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1월 3일 이전에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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