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착공한 동해선 포항~동해 전철화 사업을 두고 예산 중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복선이 아닌 단선 전철로 설계돼 있는데, 앞으로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 구축이 가시화하면 복선으로 시설 개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과 강원 동해시 송정동을 잇는 전철화 공사(길이 172.8km)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업비 4천662억원 규모로,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6개 공구로 분할 발주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문제는 해당 노선을 단선으로 추진한다는 점이다. 열차 교행이 안되기 때문에 획기적인 여객·화물 열차 편성 수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의 기반을 다지고 환동해 경제권 구축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려면 처음부터 과감하게 복선 전철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관련 지자체는 한 목소리로 복선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경북도와 부산, 울산, 강원 등 4개 시·도는 부산시청에서 '동해선 철도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맺고 동해선(포항~강릉) 복선 전철화를 건의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복선으로 가야하는데 굳이 단선으로 착공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예산 중복 투입은 물론 개통 시기 지연 등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2018년 1월 개통한 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은 당시 디젤 기관차 구간으로 시공돼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포항~동해 구간을 전철화하기로 한 만큼 이 구간은 2022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운행 5년여 만에 디젤 기관차와 이별하게 된다.
2010년 시작된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도 비슷한 사례다. 전체 사업구간 중 유독 안동~영천 구간만 단선 전철로 설계됐다가 뒤늦게 복선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 한 공무원은 "정부가 당장 예산을 아끼려다가 설계 변경, 향후 개량 공사 등에 막대한 추가·중복 예산이 들어갈 사업의 큰 그림을 못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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