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 (辛丑年)은 영국에게는 48년만에 다시 홀로서는 원년이 된다. 1973년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이후 47년간 계속됐던 유럽과 영국의 동거관계가 31일 오후 11시(영국시간·한국시간 1일 오전 8시)로 끝난다. 유럽 대륙과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영국의 '홀로서기'에 EU는 물론 세계 각국의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6년 6월 23일 실시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국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천650만명 중 72.2%가 참가해 51.9%인 1,740만명이 '유럽연합(EU) 탈퇴'에, 48.1%인 1,610만명이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영국이 EU에서도 무게감 큰 국가로 분류됐던 탓에 브렉시트를 두고 각종 협상조건 타결이 4년 반이나 걸렸다.
영국은 지난 1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했지만 원활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EU 단일사장과 관세동맹에 속하면서 기존 EU 회원국과 같은 대우를 받는 '전환기간'을 연말까지로 설정해 미래관계 협정 타결을 위한 '이혼 숙려기간'을 거쳤다.
양 측의 결별 협상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전환기간 종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도 이견은 계속 됐다. 협상 시한은 계속 연장됐고 일각에서는 미래관계 협정이 맺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다행히 전환기관 종료 1주일을 남겨 둔 지난 24일 가까스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서 노딜은 비켜갔지만 당장 새해 1일부터 양 측의 관계가 재정립되면서 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양측은 상품 무역에서는 무관세·무쿼터라는 기존 방안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기존에 없던 통관 및 검역절차가 생기면서 혼란이 예상된다.
상당수 서비스 부문도 미래관계협정에서 제외되거나 별도 협정을 필요로 한다. 양 측의 시민들의 권리에도 변화가 생긴다. EU 회원국을 여행하는 영국인들은 무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으며, 그동안의 휴대전화 무료 로밍 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한편 영국 하원은 30일 EU와의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 합의안을 승인했다. 찬성 521표 대 반대 73표라는 압도적 표결이었다.
상원을 거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거치면 정식 법률로 발효된다. 이미 EU 27개 회원국은 지난 29일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해 내년 1월1일부터 임시 발효하기로 한 상태다.
EU의 입법부 격인 유럽의회는 내달 중 투표를 실시해 2월 합의안을 정식 발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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