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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Insight] 낚시 쓰레기는 누가 치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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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낚시꾼 책임, 단속은 어려워
농어촌공사, 지자체 더 큰 관심 필요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4일 찾은 대구 수성구 고산지역의 한 저수지. 낚시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서 있지만, 낚시꾼들이 즐비하다. 쓰레기가 곳곳에 나뒹굴고 모아 놓은 쓰레기와 불에 태운 쓰레기도 보인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4일 찾은 대구 수성구 고산지역의 한 저수지. 낚시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서 있지만, 낚시꾼들이 즐비하다. 쓰레기가 곳곳에 나뒹굴고 모아 놓은 쓰레기와 불에 태운 쓰레기도 보인다.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우리나라에는 어딜 가더라도 저수지가 많다. 산업화 이전 오랜 기간 농경 사회가 지속하면서 전국 곳곳에 저수지가 만들어졌다.

도심 외곽에 산업단지와 베드타운이 대규모로 조성되면서 저수지는 상당수 없어졌지만, 환경 보존과 시민 산책 공간 등으로 남아 있는 곳도 있다. 대다수 저수지는 토지에 물을 공급하는 농사용 저수지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민들에게 저수지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운동 공간이다. 청송 주산지나 경산 반곡지 등 빼어난 풍광을 담고 있는 저수지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겨울철이면 저수지는 낚시꾼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으로 바뀐다. 우거진 나무와 긴 풀, 물속에 버려져 있던 각종 쓰레기와 오물들이 민낯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경북도청 신도시의 휴식 공간인 호민지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매일신문의 지적이 있었다. 호민지는 33만㎡ 규모로 크게 조성된 농업용 저수지이다. 여전히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호민지는 수변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신도시 주민들의 쉼터이자 운동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낚시꾼이나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로 인해 주변 환경이 훼손되고 수질 오염 사태를 겪는 저수지는 호민지 만의 일이 아니다. 전국의 모든 저수지와 농사용 수로, 하천 등이 이런 실정에 노출돼 있다,

대구만 하더라도 도심 외곽의 저수지나 농수로, 금호강, 낙동강 변을 잠시만 둘러보면 쓰레기 천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대구 수성구 고산지역에도 저수지가 꽤 많다. 저수지 물은 소하천을 거쳐 금호강으로 흘러간다. 접근하기가 편하기에 저수지와 소하천, 금호강 모두 인기 있는 낚시터다.

저수지마다 낚시금지를 알리는 팻말이 서 있지만, 낚시꾼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넘치고 이들이 버린 쓰레기는 바람에 나뒹군다. 낚시꾼들이 친 움막과 쓰레기를 태운 흔적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소하천으로 가는 농로와 금호강 변도 마찬가지이다. 큰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지난여름 상류에서 떠내려온 농사용, 생활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 수성구 고산지역의 한 저수지. 제방 곳곳에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고산지역의 한 저수지. 제방 곳곳에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런 쓰레기 문제는 근본적으로 낚시꾼 등 시민의식 부족으로 빚어진다. 지속적인 캠페인이나 단속 활동으로 이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의 습성을 하루아침에 고칠 수 없다. 누군가 단속 활동을 하고 쓰레기 청소를 해야 하는데 주체가 불투명하다.

호민지 쓰레기 청소에 대해, 저수지 관리를 맡은 한국농어촌공사는 "매년 한 차례 환경 미화를 하고 있고 수질에 문제가 없다"며 방관자적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시민의식 때문에 빚어진 문제임을 고려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우리 사회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예산 지원하는 곳을 포함해 수많은 기관단체와 사회 봉사단체가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자체가 이들 단체와 연계해 수시로 쓰레기 청소에 나서면 좋겠다. 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도심 주변 쓰레기를 청소할 수도 있다.

수년 전 대구시하키협회가 금호강 쓰레기 청소에 나선 적이 있는데, 운동선수의 사회성 함양을 위한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당시 대구하키협회는 중·고·대학 선수와 지도자, 임원 등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대구 동구 대구하키전용경기장 인근의 금호강 일대를 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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