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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4년제大, 수시모집 한파…등록률 뚝 떨어졌다

경북대 7%p↓·대구대 15%p↓…학령인구 줄고 수도권大 선호
정시 최종 선발 수 크게 늘 듯…지역大 90%대 등록률 목표

지난달 5일 경북대에서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달 5일 경북대에서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대학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학마다 수시모집 최종 등록률이 급락하면서 정시모집 최종 선발 인원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모집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 대학이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 따라 5일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최종 등록률이 전년도보다 급락했다.

경북대는 3천342명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에서 2천722명만 등록(81.45%)했다. 지난해 등록률(88.82%)에 비해 7%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다른 대학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년도와 이번 수시 최종 등록률을 비교하면 계명대가 97.6%에서 92.7%, 대구가톨릭대는 90.8%에서 83%, 대구대는 91.5%에서 76.5%, 영남대는 93.4%에서 90.9%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시 이월 인원이 늘면서 정시 최종 선발 인원도 증가했다. 애초 발표한 선발 인원과 비교하면 ▷경북대 593명 ▷계명대 312명 ▷대구가톨릭대 514명 ▷대구대 944명 ▷영남대 344명이 늘었다.

정시 최종 선발 인원은 전년도에 비해서도 크게 증가했다. 경북대가 2020학년도보다 197명 증가한 것을 비롯해 ▷계명대 182명 ▷대구가톨릭대 269명 ▷대구대 678명 ▷영남대가 246명이나 늘었다.

이에 따라 지역 대학들은 이번 입시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이대로라면 최종 모집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도 우려스럽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지난해 학교별 최종 등록률은 ▷경북대 98.5% ▷계명대 96.7% ▷대구가톨릭대 98.3% ▷대구대 92.9% ▷영남대 98.6% 등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지역 대학의 학생 모집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 대학들은 올해 최종 등록률 90%대를 유지하는 데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학령 인구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 대구에서 2021 수능시험을 치른 인원만 해도 2만4천402명으로 전년도보다 3천410명이나 줄었을 정도다. 여기에다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대구경북권 대학은 올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예년에 비해 너무 많다"며 "정시 합격선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학생 충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대학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실제로 대구 한 전문대의 경우 수시 등록률이 60%대에 그쳤다.

전문대 관계자는 "교수들이 직접 수험생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 등록을 유도하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며 "노력한다 해도 워낙 남은 자원이 없다보니 정시에 무척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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