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비자물가가 10개월 연속 저물가 기조를 이어오는 가운데도 농·축·수산물 등 밥상물가만 가파르게 올라 설 명절을 앞둔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9%, 0.5% 상승했다.
대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7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설 명절을 앞둔 서민들은 정작 저물가를 체감하기 어렵다. 0%대 물가상승률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농축수산물 등 밥상물가는 크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대구의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85%포인트(p)나 끌어올렸다. 특히 폭설과 한파 등으로 작황 부진을 겪은 사과(29.6%), 쌀(13.8%), 파(71.0%) 등 농산물과 돼지고기(19.0%) 등 축산물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닭고기(14.6%)와 달걀(7.5%)의 물가 상승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경북 농·축·수산물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11.0% 상승했다. 특히 사과(85.7%), 양파(71.7%) 가격이 기록적으로 올랐고, 돼지고기(16.4%), 닭고기(10.9%), 달걀(10.2%) 등 축산물도 다양한 품목에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세계적인 저유가 추세에 대구의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의 물가는 각각 5.0%, 0.6% 하락했다. 고교 납입금, 통신비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 물가도 고교 납입금 무상화, 통신비 지원, 무상 급식 등 정책 영향으로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북의 전기·수도·가스(-1.0%), 공업제품(-4.9%) 물가는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서비스 물가는 0.3%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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