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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상 흑자 753억달러…실상은 '무늬만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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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수지 흑자 753억 육박…26.14%↑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 나온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도
한은 "작년 수입은 가격요인으로 감소…불황형 흑자 아니야"

국제수지(경상 상품 서비스 수지) 통계 추이. 한국은행 제공
국제수지(경상 상품 서비스 수지) 통계 추이.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753억달러에 육박했다. 전년에 비해 150억달러 넘게 늘어난 규모다. 다만 이번 흑자는 수출입 규모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그나마 수입이 더 크게 줄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 형태란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752억8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11월 한은의 전망치인 65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규모로, 전년(596억8천만달러)보다 26.14%(156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한은이 추정하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약 4% 초반대다.

이는 지난해 수출이 수입에 비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탄 결과로 보인다. 수출과 수입의 격차인 상품수지 흑자는 819억5천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1억4천만달러가 늘었다.

수출도 줄긴 했지만, 수입이 더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수출(5천166억달러)이 2019년보다 7.2% 줄었지만,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입(4천346억6천만달러) 감소율이 8.8%로 더 높았다.

여행과 운송 등을 포함한 서비스수지 개선도 눈의 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는 161억9천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06억6천만달러나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개선은 코로나19로 국가간 통행이 금지되면서 발생한 반사이익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여행수지의 적자는 56억3천만달러로 전년 전보다 적자 폭이 62억4천만달러 줄었고, 수출화물 운임 상승 등이 작용해 운송수지는 21억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46억5천만달러) 이후 5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한편 경상수지 흑자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기뻐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흑자는 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줄고 ▷산업 원자재 수입이 덩달아 감소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어서, '불황형 흑자'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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