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약 혐의 황하나 둘러싼 의문 총정리…'마약조직 바티칸 관계성?' '남편 극단적 선택?'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황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집행유예 기간 중 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황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6일 황하나와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과의 관계를 파헤친다고 예고하면서 황하나 사건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이에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를 둘러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남편 오모 씨' '국내 최대 마약 조직 일원으로 알려진 지인 남모 씨' '마약검사 결과 음성' 등 여러 의문점에 대해 정리해본다.

◆황하나, 또 마약 투약 혐의로 송치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 투여와 절도 혐의를 받아 구속된 황하나(33) 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지난달 14일 서울용산경찰서는 "황 씨의 마약·절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며 사건을 서울서부지검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해 8월부터 주변 지인들과 마약을 수차례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용산서에서 관련 수사를 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지인의 명품 의류 등을 훔쳤다는 혐의로 강남서에도 입건된 바 있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 등으로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황 씨는 1차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하나가 탈색과 염색으로 정상적인 검사를 방해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황하나는 녹취록에서 "(마약 검사에서) 난 절대 나올 게 아니다. 난 절대 나올 게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황 씨 녹취록 등장 지인, 국내 최대 마약조직 일원

황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은 남모(29) 씨는 국내 최대 규모 마약 조직의 일원으로 확인됐다. 이 지인은 '황하나 녹취록'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지난달 6일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마약 관련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중태에 빠진 황하나의 지인이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조직의 공급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수도권에 대규모 마약을 유통시킨 총책은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_킹덤' 이모 씨로, 그는 지난해 시중가 10억원이 넘는 물량을 유통했다.

이 씨의 동료로 국내에 마약을 공급했던 일원 중 한 명이 남 씨로 밝혀졌다. 남 씨는 지난해 12월 스스로 삶을 마감한 황하나의 옛 연인의 오랜 친구로 전해졌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은 황 씨의 일당이 '바티칸_킹덤' 이 씨 등을 통해 마약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남 씨를 수사해온 이유도 국내 최고 윗선인 '바티칸_킹덤'을 잡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황하나 남편 오모 씨 극단적 선택, 왜?

황 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핵심 증인 고(故) 오모(29) 씨가 황 씨의 남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황 씨와 지난해 10월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오 씨는 지난해 12월 24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남편 오 씨는 지난해 9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황 씨의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

오씨는 그로부터 한 달 후인 지난해 10월 황 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 씨는 사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가 앞서 경찰에 진술했던 내용 중 일부를 번복했다. 당시 오씨는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자백했고, 이틀 뒤인 24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오 씨가 남긴 유서에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자백했던 내용과는 또 상반된 내용이다.

오 씨의 한 지인도 최근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오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했는지 다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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