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전세버스 줄도산 위기…등록대수 1년새 10%↓

코로나19 확산으로 통근·투어버스 운행률 급감한 탓
대출 받아 산 버스 이자조차 못 내…기사들 "피해 큰데 정부 지원 없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시내 전세버스가 1년 새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북구의 한 전세버스 회사 차고지에 전세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시내 전세버스가 1년 새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북구의 한 전세버스 회사 차고지에 전세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대구의 전세버스가 지난 1년새 10%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대부분이 대출을 받아 전세버스를 구입한 상태여서 이르면 다음달부터 원리금 미납으로 인한 줄도산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9일 대구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등록 전세버스는 1천758대로 전년 동기(1천951대)보다 9.9% 줄었다. 통근·투어버스 운행률이 급감한 탓이다. 조합은 지난해 1월만 해도 90% 이상이던 전세버스 운행률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행객 대상 투어버스는 수학여행과 단체여행이 사라지고, 최근 5인 이상 집합금지까지 겹쳐 아예 휴업 상태다.

한 전세버스 기사는 "항의 차원에서 전세버스에 불이라도 지르고 싶다. 쉬는 동료 기사들이 일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 하늘길에서 항공업계가 받은 피해만큼이나 땅에서는 전세버스 피해가 큰데 지원은 거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했다.

조합은 오는 18, 19일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전세버스 노동자 대회에 참여해 번호판 반납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이다. 참여 규모는 정부의 차량 10대 이상 집합금지 방침에 맞춰 9대가 상경키로 했다.

안성관 조합 이사장은 "업체 상당수가 대출을 받아 버스를 구입했는데 지금은 이자조차 못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 피해액을 유가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거나 버팀목 자금을 지급해야 한다. 여행 바우처 지급 방법도 있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비접촉식 체온계와 마스크를 지원할 예정이며, 경제방역 예산으로 전세버스 1대당 150만원씩 지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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