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지대'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국민의힘 후보 결정후 야권단일화

4일 제1야당 후보 결정 후 최종 결승 치를 전망
홍준표 "김종인 몽니 부리지만, 대세는 거역하지 못해" 김종인 저격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손기정 동상에 묵념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안 후보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손기정 동상에 묵념 한 뒤 발언하고 있다. 안 후보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야권을 대표해 출마할 주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먼저 여당과 제1야당을 제외한 이른바 '제3지대'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선수'로 선정됐다.

이에 야권은 오는 4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대로 안 대표와의 결승을 거쳐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야권이 가깝게는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 방식, 멀리는 야권 단일후보가 어떤 간판을 달지 등을 두고 합의가 쉽지 않은 힘겨루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금태섭 무소속 후보를 제치고 '제3지대 경선'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제1야당 후보와의 일전을 앞둔 안 대표는 경선 승리 직후 '신속한 최종단일화'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야권 전체가 힘을 합하지 않으면 여당을 이기기 힘든 선거"라며 "잡음 없이 빠른 시간 내에 단일화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제1야당에게 분위기 반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미 야권후보 단일화의 당위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의가 필요 없는 국면"이라며 "제1야당이 불필요한 꼼수 동원을 위한 시간 끌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도 내지 못할 경우 재보궐선거 이후 전개될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종속변수로 전락할 수 있고, 안 대표에 대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감(私感)도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터라 단일화 협상이 물 흐르듯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나온 사람 아닌가. 그러면 단일화를 위해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안 대표를 압박했다.

한편,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 대표를 두둔했다. 홍 의원은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 간 단일화는) 민주당 후보와 비교 경쟁으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벌써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 측 극히 일부 사람들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 하지만 대세는 거역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미 양대 보궐선거에서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 김 위원장께서는 몽니나 심술부리지 마시고 판세가 흘러가는 대로 따르시라. 그게 4월 7일 아름답게 퇴진하는 길"이라고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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