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민 약속 저버린 네이처이앤티 대주주를 규탄한다"

포항 옥명공원폐기물매립장반대책위 3일 동양종합건설 앞서 기자회견
"상생 협약 체결해놓고 사업 확장"…회사 측 "안정화 추진…증설 아냐"

3일 오전 포항 옥명공원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회가 동양종합건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3일 오전 포항 옥명공원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회가 동양종합건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네이처이앤티 대주주 동양종합건설을 규탄한다."

경북 포항시 '옥명공원 폐기물매립장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3일 북구 죽도동 동양종합건설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을 조속히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동양에코(현 네이처이앤티)가 2014년 8월 매립장 사용기간을 2017년 12월까지 하기로 약속하면서 '오천지역 상생 협약서'를 체결해놓고, 매립장 종료는 커녕 사업 확장을 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네이처이앤티는 6매립장 안전진단 결과를 이유로 도시공원 부지인 옥명공원에 매립용량 7천여 ㎥의 대규모 매립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6매립장은 1994년 발생한 붕괴사고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업체 측은 이를 근거로 매립장을 다시 파내 수분을 제거한 뒤 매립장 부지 내 옥명공원으로 옮기고, 비워진 기존 매립장을 재활용하려 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1987년부터 현재까지 유봉산업, 아남환경, 그레텍, 동양에코, 네이처이앤티 등으로 변신하며 붕괴사고와 불법 매립, 불법 확장, 특혜 의혹으로 얼룩진 매립장의 역사는 이제 중단해야 한다"며 "네이처이앤티의 최고책임자이자 결정권자인 동양종합건설 대표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처이앤티 측은 "오천지역과 상생협약 당시 운영 중인 매립장은 10매립장이었고, 약속을 지키고 있다. 6매립장 사업은 현상황과 별개의 사안"이라며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사후관리매립장 안정화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증설 목적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또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안전성 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자는 의견도 수용해 지난달 19일 협의도 가졌는데, 대책위가 결론부터 내리고 안정화 사업을 후안무치한 행위로 몰아간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3일 오전 포항 옥명공원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회가 동양종합건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3일 오전 포항 옥명공원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회가 동양종합건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배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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