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코로나19 안내 문자로 발송해 포항과 울릉지역에 불안과 혼란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0일 오후 4시 27분쯤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포항 498번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확진자 A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썬라이즈호를 타고 울릉도 저동항에 입도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다른 동선도 공개하며 '해당 시간 여객선 이용객은 보건소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포항에 온 울릉군민과 울릉에 가족과 지인이 있는 포항시민 등은 문자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안부를 확인하는 등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에 사실관계 파악에 들어간 울릉군과 선사 등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A씨가 지난달 28일 배를 타지도, 심지어 울릉도에 있지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2일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나간 뒤 육지에 계속 있었고, 동선 중 울릉지역 기준 2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문자에선 A씨가 울릉도 입도한 후 육지로 나온 내용이 없는 데도 양산과 포항지역을 다닌 동선만 발송되는 등 시간에 따른 흐름도 맞지 않았다.
울릉군은 자체적으로 파악한 내용을 군민들에게 문자로 알린 뒤 포항시에 'A씨에 대한 동선을 정정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11일 오후까지 해당 내용을 바로잡는 문자는 발송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 울릉주민은 "잘못된 정보가 적힌 문자 때문에 울릉도가 발칵 뒤집혔다"며 "내용 확인도 않고 중대한 문자를 발송해놓고, 정정 문자 발송도 늑장을 부리다니 정말 화가 난다.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안내 문자는 포항시가 아니라 경북도에서 파견된 도 역학조사관이 정한다. 우리 마음대로 수정하지도 못한다"며 "확진자 A씨의 가족이 지난달 28일 입도했는데, 전달 과정에 혼선이 있었다.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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