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방식이 최종 합의되면서 '아름다운 승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21일 국회에서 만나 여론조사 일정에 합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5일) 전에 야권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9일 첫 협상 후 12일 만의 타결이다.
단일후보 선출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관심은 패자의 승복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한 야권 인사는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협상이 순탄치 않았지만 마침내 합의에 이르게 되어 천만다행"이라며 "이제는 단 0.1%의 차이라도 결과에 승복해 아름다운 단일화로 마무리하는 것이 집권여당의 실정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패자가 결과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두 후보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여론조사 결과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공언했다.
22∼23일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100% 무선전화(휴대전화)로 진행된다. 두 여론조사업체가 각각 1천600명씩, 모두 3천200명을 조사해 합산한다. 각 업체가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한다.
구체적인 조사 문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적합도·경쟁력 문구"라고 협상팀 관계자는 전했다.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경쟁력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후보의 기호는 언급되지 않는다.
결과는 늦어도 24일 발표되지만, 여론조사를 하루 만에 마치면 23일 오후 발표도 가능하다.
한편 두 후보는 이미 선관위에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을 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에 패자가 승복하면 오는 29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기표란에 '사퇴'가 병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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