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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거 승리 위해 ‘2차 가해’도 서슴지 않는 정부 여당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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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썼다. 또 "뉴욕의 센트럴파크 부럽지 않을 용산공원의 숲속 어느 의자에 매 순간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자 치열했던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임종석 청와대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왜 치러지는지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선거 코앞에 '2차 가해' 비판까지 감수하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불러낸 것은 '선거 전략'일 것이다. 여론조사로 보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은 야당에 크게 열세다. 그럼에도 여당은 낮은 투표율과 막강한 조직력, 극렬 지지층 결집으로 역전을 노린다.

4·7 재보궐 선거는 평일에 치러진다. 투표일이 임시 공휴일인 총선이나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을 가능성이 높다. 통상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우세한 쪽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높으면 민심에 부합하는 쪽이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조직과 적극 지지층이 주로 투표장에 나왔음을 의미하고,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중도층까지 참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조직 선거가 될 경우 현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과 현직 구청장(서울 전체 25명 중 24명이 여당 소속)이 많은 여당이 유리하다. 임 특보의 이번 글은 조직력 우위에 문재인 정부 극렬 지지층을 더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왔다고 봐야 한다.

4·7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 선거는 여당 소속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때문에 치러진다. 양심이 있다면 여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했다. 하지만 여당은 당헌까지 바꿔 가며 후보를 냈다. 그것도 모자라 '가해자인 박원순 시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극렬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한다. 현 정부·여당 인사들은 입만 열면 인권과 여성을 외친다. 하지만 선거에 이길 수만 있다면 2차 가해도 서슴지 않는 것이 이들의 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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