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영선 국밥은 맞고 오세훈 국밥은 틀렸다?' 선거 앞둔 여야, 낯 뜨거운 국밥戰

“오세훈 국밥,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인가?”
“박영선 떨어진 운동화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마주냐?”

윤건영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윤건영 의원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난데없이 국밥전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집행위 부위원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실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국밥 먹는 사진이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선거운동 당시 국밥 식사와 똑같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윤 의원실은 지난 26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대선 선거운동 당시 국밥을 먹는 사진과 국민의힘 오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국밥을 먹는 사진을 나란히 놓고 "MB 아바타인가, HOXY(혹시)?"라는 문구를 덧붙인 이미지를 올렸다.

2007년 대선 당시 서민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에 활용한 국밥 식사 사진을 오세훈 후보가 따라하고 있으며, 오세훈 후보가 이 전 대통령의 '재현'일 뿐이라는 뜻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쳐

오세훈 캠프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당장 문재인 대통령과 박영선 후보가 각각 국밥을 먹는 사진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민주당 측 논리라면 문 대통령과 박영선 후보도 'MB 아바타'가 된다고 꼬집은 것이다.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페이스북에 "윤건영 의원이 유치하게 오세훈 후보가 국밥 먹는다고 'MB 아바타'라고 올렸는데 귀 당(민주당)의 'MB 아바타' 모음 올려드린다"며 박영순 후보를 비롯해 김부겸 전 의원, 박용진 의원, 이낙연 전 대표가 국밥을 먹는 사진 모음을 올렸다.

이어 이 본부장은 "국밥 집에서 국밥 먹는 게 MB 아바타의 성립 요건이면 식탁 앞에 앉아서 담배 피우면 노무현 아바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귀 당 후보는 박원순 아바타가 아닌지 묻는다"며 "떨어진 신발은 왜 나오느냐. 이제 문짝 뜯어서 책상 만들고 양봉하고 광화문에서 벼농사 하실것이냐"고 덧붙였다.

이준석 오세훈 선거캠프 뉴미디어 본부장 페이스북 캡쳐
이준석 오세훈 선거캠프 뉴미디어 본부장 페이스북 캡쳐

이에 대해 누리꾼들도 냉소 섞인 비판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참 별 것 가지고 싸운다", "정치인들은 어떻게 선거철만 되면 국밥이 땡기나봐", "오세훈 국밥이 MB 아바타면 박영선 떨어진 운동화는 박원순 오마주겠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선거철만 되면 여야불문 우르르 전통시장 가서 상인들 손 잡고, 젓갈 사고, 국밥 흡입하는 것도 웃기지만 특정 후보의 국밥 식사를 콕 집어서 잘못됐다고 비아냥거리는 정치인도 정말 수준 낮다"고 일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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