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들을 군에 보낸 조모(50)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훈련소 온라인 카페를 찾는다. 코로나19 탓에 조만간 열릴 훈련소 수료식 때에도 아들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조 씨는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조 씨는 "입대 전에도 아들이 충청도에 있어서 대구에 자주 오지 못했다. 군대에서도 면회, 외출이 금지돼 얼굴을 잊을 정도"라며 "훈련은 잘 받고 있는지 혼나진 않는지 걱정도 크다. 카페에 사진이 올라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군 장병들의 면회‧외출‧휴가가 통제되면서 가족들의 그리움이 커지고 있다. 화상 전화가 걸려올까 온종일 휴대전화를 들고 있고, 군대 내에 화상 면회시스템을 도입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지난해 2월부터 금지된 면회‧외출로 가족들은 '휴가'만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휴가도 제한적이어서 입대 10개월 만에 첫 휴가를 받거나 아예 취소되기도 한다. 만남이 어렵자 일부 부모들은 부대 앞까지 찾아가 멀찍이 바라보기도 한다.
두 아들을 둔 정모(58) 씨는 "큰 아들이 군대에 있을 땐 면회도 자주 가고 외출해서 맛있는 것도 사 먹였는데 작은 아들은 그럴 수 없으니 답답하다. 작은 아들은 지난해 5월에 입대해 벌써 상병인데, 그동안 휴가가 계속 취소됐다. 아내가 너무 슬퍼해서 지난 주말엔 아들 부대 앞까지 차를 끌고 슬쩍 돌아보고 왔다"고 했다.
가족과 연인들은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군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화상 면회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서다. 행여 걸려온 전화를 놓칠새라 씻을 때도 휴대전화를 바로 옆에 두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군내 '화상 면회 시스템 도입'을 요구하는 부모들도 적잖다.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시대 가족을 위한 화상 면회 시스템을 도입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유모(54) 씨는 "요양원 등이 비대면 면회를 진행하듯이 군도 비대면 면회, 화상면회가 되면 좋겠다. 무작정 면회, 외출, 외박, 휴가를 금지하기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야 걱정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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