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구첨복재단) 이사장 공모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번 만큼은 위기의 대구 의료산업을 구할 '적임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첨복재단이 설립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대구 의료산업 경쟁력이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기업 출신 등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현 이영호 대구첨복재단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6월 만료됨에 따라 다음주 중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모 혹은 추천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앞서 2011년 김유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석좌연구원을 시작으로 2015년 이재태 경북대 의대 교수, 2018년 이영호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이 대구첨복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연임불가 규정은 없으나 연임 사례도 없다.
그간 첨복재단의 운영방향과 성과도 이사장 선임 결과에 따라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이사장의 공도 분명 있지만 기관 설립 초기 당시 확보한 우수 인력을 유지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중앙정부와 소통과 협력에 한계를 노출하거나 산업 육성 측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그간 첨복재단에 기업 출신 이사장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이번에는 업계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한 기업인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첨복재단이 지난해 설립 10주년을 맞았음에도 지역 내 바이오 기업 생태계가 미미해 의료산업 생산액이 전국 지자체 중 11위에 그치는 등 현 상황을 극복하려면 기업과의 소통과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다.
첨복재단에 정통한 한 지역인사는 "아무래도 기업 출신이 기업 입장을 잘 이해하고, 진취적으로 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4개의 주요 센터로 구성된 전문적인 기관이다보니 비전문가 출신 원장은 3년간 업무파악하다가 임기가 끝난다고 할 정도인데 의료기기나 제약업계 임원 출신 인사라면 성과를 내기 유리할 것"이라고 짚었다.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직 첨복재단 고위 관계자는 "첨복재단 설립 자체가 국내 첨단의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이기도 했고, 대구의 국내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극복하려면 오히려 글로벌 마인드가 확실한 사람을 영입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이어 "확고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 긴 호흡으로 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36년째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도 5년, 10년씩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장 선출 과정에서 정무적 판단을 배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한 연구기관장은 "중앙부처 위주로 구성되는 임추위 의사결정구조가 후보의 적합성보다 정무적 판단에 의해 움직일 수 있어 걱정스럽다"며 "이제는 정말 첨복재단이 도약해야 할 시기라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주무부처인 복지부 목소리가 강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 일단 지역 사정에 밝으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 오셔야 한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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