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MBC 부지 등 '난개발' 파장…범어초 인근 '통학 전쟁' 갈수록 태산

1600여 가구 주상복합 건립 예정지…모두 범어초교 배정 논의
향후 '21→48학급' 2배 이상 증가…인근 주민들 통행·생활 불편 극심
학교까지 1㎞ 이상 거리…통학에 애로사항 생길 가능성 커
수성구청 "통학로 정비할 것" 했지만 완벽해결은 어려워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초등학교 인근 도로가 학생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차량과 상가 주·정차 차량들이 서로 엉키며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21학급 규모의 범어초교는 2~3년 뒤 대구MBC 부지를 비롯한 대규모 아파트 개발 사업으로 최대 48학급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초등학교 인근 도로가 학생들의 하교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의 차량과 상가 주·정차 차량들이 서로 엉키며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다. 현재 21학급 규모의 범어초교는 2~3년 뒤 대구MBC 부지를 비롯한 대규모 아파트 개발 사업으로 최대 48학급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MBC 부지 등에 추진 중인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로 인해 주변 초등학교 통학 안전이 우려되고 일대 교통난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청에 따르면 3개 시행사가 대구MBC 부지 등 3곳에 모두 1천600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지역의 당초 배정 초등학교는 대구MBC에서 도보로 300여m 떨어진 동천초교이다. 하지만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대구시교육청은 53개 학급으로 과밀화된 동천초교가 아닌 도보로 약 1.2km 떨어진 범어초교로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애초 해당지역의 통학구역에 해당하는 동천초교는 2018년 3월부터 이미 개축한 교사동을 사용 중이라 과밀상태이고, 추가로 들어설 아파트까지 고려하면 최대 56개 학급까지 늘어난다"며 "이 때문에 대구MBC 부지 등에 들어설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학생을 수용할 정도로 증·개축은 불가능한 상태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일대 주민 등은 향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 발생할 통학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범어초 인근 주민들은 "대구MBC 부근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으로 학생들이 늘어나면 지금도 차들로 북적대는 등하교 시간에 통학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21학급인 범어초교는 대구MBC 부근 주상복합아파트와 수성범어W가 들어서면 48학급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범어초교 인근 야시골공원을 통과하는 통학로 건설이 논의됐지만, 결국 고려된 안은 공원을 둘러싼 이면도로를 통학로로 정비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도로는 대구MBC 부지 등에서 범어초교까지 거리가 1.2㎞에 달해 초등학생이 걸어가기에는 멀다. 범어초교 인근부터는 도로의 경사도가 가파른데다 평소에도 도로 양 측면에 노상 주차 차량이 많은 탓에 차량 교행과 사람들의 통행이 불편한 곳이다.

통학구역을 조정하기 위해선 시행사가 안전한 통학로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양 학교 학교운영위원회 대표의 동의 등이 필요하다. 시행사 측은 수성구청과 시교육청에 도로정비를 통한 통학로 확보, 통학버스 운영, 주민들을 위한 추가 주차장 확보 등의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인근 도로의 주차난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대구MBC 부지에서 범어초교까지의 도로는 현재 약 8m 폭이지만 향후 10m 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며 "현재 교행 가능한 1차로인 이 도로를 왕복 2차로와 인도, 노상주차장이 있는 도로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MBC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인 시행사 관계자는 "통학로, 인도 확보 등 사업주와 유관 부서가 함께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른 사업주들과도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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