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산업현장이 외국인 근로자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화학섬유, 주물 등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은 "이대로 가다간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경북 경산의 섬유기업 건백은 회사 전체 직원 50여 명 중 평소 외국인 근로자 정원이 13명(26%)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지만 현재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5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 이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건백 관계자는 "매년 외국인 정원을 꽉 채웠는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반토막이 났다"며 "외국인 인력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되면 회사의 생산력 저하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차원에서 필요 기업을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 신청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폭증한 상황에서 입국 제한·지연으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탓에 신청을 해도 배정이 어렵다. 건백의 경우 올해 6명을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배정된 인원은 1명에 불과하다.
'3D 업종'으로 불리며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은 주물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구경북주물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중기중앙회에서 외국인 인력 고용 신청을 받고 조합에서도 업체에 홍보하고 있지만 원활한 공급은 힘든 것 같다"며 "주물은 외국인 자리가 비면 근무할 사람이 없어서 더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달 중순 외국인 근로자 체류기간을 1년 연장했지만, 이미 취업활동 기간이 만료된 경우는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아 인력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목소리가 높다.
올해 초 정부에 외국인 근로자 체류 연장을 건의했던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년 연장 조치가 조금은 도움이 되지만 여전히 재입국이 어려워 중소기업 외국인 인력난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인력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2주 격리와 코로나 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사업주가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경북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장은 약 4천곳으로 근무 인원은 1만5천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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