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꽁치 중간 유통가격 '3분의 1토막'…日 오염수 방류 결정 여파?

경북 영덕군 축산항 동해 꽁치 위판가 2만원 내외
중간 도매상 수도권 유통가 6만원에서 2만원 수준으로
"뉴스에 민감한 수도권 소비자들 수산물 외면 반영 아니길"

4월 30일 경북 영덕군 축산항에서 봄철 꽁치 위판을 기다리는 어민들. 김대호 기자
4월 30일 경북 영덕군 축산항에서 봄철 꽁치 위판을 기다리는 어민들. 김대호 기자

봄철 꽁치의 수도권 중간 유통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수산물 기피가 현실화 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 5월에는 살오징어 조업이 금지됐고 4월26일부터 한달간 고등어도 잡을 수 없다. 때문에 경북 동해안 어민들이 꽁치 조업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어업인들은 화들짝 놀랐다.

경북 영덕군과 영덕북부수협 등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봄철 꽁치잡이 어선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영덕 축산항에서 위판되는 꽁치 60마리 한상자(6~8kg)의 위판 가격은 올해 무게에 따라 1만~2만원 선이다. 어획량이 적었던 지난해엔 5만~6만원에 위판가격이 형성되기도 했다.

중간도매상들이 축산항에서 꽁치를 사서 수도권에서 팔 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5만~6만원 정도 받을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2만원대로 유통가격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가격이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어민들은 "현재 위판가격도 거의 제대로 남는 게 없는 수준인데 혹시나 뉴스에 민감한 수도권 소비자들의 수산물 외면 현상의 반영이라면 나중엔 위판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지방 포항 죽도시장에선 소매와 도매의 유통가격이 대체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도권과 대조적이다.

한 상인은 신선 꽁치는 1상자(60마리)당 4만5천원에 사와서 8마리 1만원(마리 당 1천250원) 정도에 판다고 했다.

포항 지역 수협과 상인들의 "올해 꽁치는 많이 잡히지만 크기가 예년보다 작은 탓에 품질이 좋지 않을 경우 중간유통시장에서 값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또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영덕군 축산항 동북쪽 어장에 꽁치가 많아 포항과 감포 선적 배 19척 축산항의 6척 등 모두 25척이 조업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꽁치 위판량은 71.3t에서 올해 현재까지 169.2t이 잡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편, 4월30일 전국적으로 수협중앙회와 각 단위 수협 주최로 광역 단위별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출결정 규탄집회와 해상 시위가 열었다.

경북의 경우 울진국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경북 9개 수협 조합원들과 어민 등 수백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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