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결정의 원칙

결정의 원칙/로버트 딜렌슈나이더 지음·이수경 옮김/인플루엔셜 펴냄

훌륭한 결정은 과학이 아니라 일종의 예술이다. 살다보면 충분한 시간이 없거나 불충분한 정보만으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또 어떤 리더들은 본능적 직감을 따른다. 그러나 직감도 무(無)에서 나오는 건 아니다. 오랜 경험과 학습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 직감이다.

책은 막막한 인생을 돌파하는 위대한 결정의 비밀, 즉 운명을 바꾼 역사 속 18가지 위대한 승부수를 밝히고 있다. 저자는 오랜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역사 속에서 직관을 얻을 수 있는 결정만을 엄선,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루비콘 강을 건넌 카이사르부터 원폭 투하를 결정한 트루먼, 탈레반에 맞선 말랄라, 비즈니스 판도를 바꾼 포드까지 그 '결정의 순간'을 들려줌으로써 독자에게 '결정의 영감'을 준다.

파키스탄의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여성 인권을 위해 탈레반에 맞서 싸우기로 결심했다. 이로 인해 탈레반의 표적이 되어 머리에 총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인권 운동은 계속 됐고, 목숨 건 투쟁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최연소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그녀의 행동은 어느 날 느닷없이 나온 것이 아니다. 노벨위원회가 언급한 그녀의 '싸움'은 어릴 때부터 내면 깊이 새겨져 열다섯 살에 이미 삶의 당연한 방식이 돼 있던 가치관에서 나온 결정이었다."(237~238쪽)

이와 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결정도 있다.

혁신적 인쇄술을 발명한 구텐베르크는 인류의 발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직 이윤 추구라는 개인적 목적으로 금속활자와 인쇄기를 발명했던 것이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도 처음부터 종교개혁을 일으킬 의도가 없었다.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95개조 반박문'은 면죄부를 주관하는 대주교에게 토론을 제의하려 편지에 썼는데 이것이 중간에 유출되어 걷잡을 수 없는 종교개혁의 물결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도 저마다 건너야할 루비콘 강은 있다. 그럴 때 어떡할 것인가? 이 책에서 조언을 얻자. 332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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