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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똑같지만 전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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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래스카(안나 볼츠 글/문학과 지성사/2021년)

꽃하늘-김나현
꽃하늘-김나현

'안녕, 알래스카'는 아무에게나 드러낼 수 없는 상처를 갖고 살아가던 아이들이 서로에게 공감하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성장소설이다. 네덜란드 작가 안나 볼츠의 작품으로 2017년 네덜란드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은손가락상을 수상한 이후 세계 청소년들이 읽고 있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야기 중심에는 파커네 반려견이었다가 지금은 스벤의 도우미견이 된 알래스카가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파커와 스벤의 시점을 혼용해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듯 10대들의 우정과 모험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직 밤에는 알래스카의 꿈을 꾸는 '파커'는 이번 학기를 새롭게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세상이 그렇게 나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6학년이 되어 맞이하는 첫날 자기 소개 시간부터 '스벤'의 도발로 둘은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 나빠졌다. 파커는 스벤의 집으로 가서 알래스카를 데려오기로 결심한다. 5주 전 일을 잊기 위해서라도 알래스카가 필요했다. 복면을 쓰고 스벤의 집에 몰래 들어가 넉 달 만에 알래스카를 품에 안았다.

새학년 첫날부터 발작을 했다. 1년 전부터 뇌전증을 앓아온 '스벤'은 예측 불가능한 순간에 오는 발작 때문에 일상이 무너졌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들이 쓰는 복면을 쓰고 침실에 들어온 여자애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강도 사건 이후 온 가족이 불행해졌으며 두려움에 떨게 되었다는 여자애는 거리 곳곳이 어떤 습격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범죄자들로 가득 차 보여 무섭다고 했다. 그날부터 알래스카의 이름을 지어 준 복면 소녀의 비밀 방문이 시작된다.

"가끔 안 좋은 일도 생기는 거야. 그냥 받아들여!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어. 뭐, 아주 잠깐은 두려움이 없을 수도 있겠지. 다른 사람들도 이 세상이 썩었다는 걸 알고 있고. 그런데 너는 왜 계속 불평불만이고, 다른 사람들은 왜 그냥 계속 사냐고! (중략) 다행인 줄 알아라. 나는 내 자신이 두렵거든. 언제 어디에서 의식 없이 쓰러질지 모르니까."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며 살아가던 어느 날 파커는 사건 당일 목격한 신발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맞닥뜨린다. 도움이 절실한 파커에게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는 스벤. 그리고 스벤의 뇌전증 발작 순간 의연하게 곁을 지켜주는 파커. 다름으로 누군가를 판단하지 않고 존중하는 당연한 감각이 우리에게 당연하지 않다는 김민철 작가의 말처럼 당연한 게 오히려 소중한 것이 되어가는 요즘, '안녕, 알래스카'에서 지금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에 마음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서미지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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