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초선 등으로 이뤄진 '신권파'의 향후 단일화 구도에 이목이 쏠린다.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20.4%를 받아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13.9%로 2위를 기록한 후 일주일 만에 선두를 차지했다.
구권파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18.5%로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15.5%를 받아 2위로 주저앉았다. 직전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은 12.2%로 계속 3위에 머물렀다.
▶주목해 볼 점은 초선인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각각 8.4%, 3.5%를 받아 다선인 권영세·조해진 의원 등을 모두 제쳤다는 점이다.
이준석 전 위원 등 신권파가 단일화를 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적합도 32.3%를 기록해 전직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적합도 합계인 30.7%를 훌쩍 넘어선다.
상황이 이러니 한 달도 남지 않은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때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막판 단일화로 신권파가 대표 선수를 낸다면 '별의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실제 김은혜 의원 쪽에 따르면 김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의 목적은 "젊은 피의 단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페이스 메이커로 불리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완주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내비치면서도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은 늘 열어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웅 의원 역시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구권파는 연이은 공식 출마 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주호영 의원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도 다음 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주 의원과 마찬가지로 여의도 모처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주변의 고위 인사 등이 불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나 전 의원은 출마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 쪽에서도 "아직 단일화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신권파의 약진이 계속되자 구권파의 '아름다운 퇴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예상도 동시에 나온다.
실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적합도 1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 권영세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자기를 내세우는 대신 보이지 않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는 '이름 없는 영웅'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치열하지만 아름다운 경쟁 대신 세대 갈등, 지역 갈등, 거친 말로 채워지는 전당대회는 국민들의 불신과 당원들의 좌절만 더 키우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부터 먼저 변화해야 합니다. 하루 빨리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다시 한번 가다듬을 때 비로소 정권 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여론조사 지역별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전 위원은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에서 나란히 2위를 기록했다. 이 전 위원은 2주 정도 영남 지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여의도에 캠프를 차린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이번 조사는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휴대전화 RDD 100%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4%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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