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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삼성야구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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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김교성 디지털 논설위원

언젠가 다시 우승하리라는 믿음에도 지난 5년간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기에 올해 얼마나 더 버틸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2021 시즌 잘나가는 삼성 라이온즈 얘기다. 삼성이 올 시즌 개막 4연패의 부진을 딛고 17일 현재 선두권 싸움을 하고 있다. 다수 전문가와 팬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선전이다. 아직은 선두 다툼이 조금 버거워 보인다. 2011~2015년 정규리그를 5연패하고, 2011~2014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왕조' 시절과 비교하면 투타 모두 부족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역대급 순위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이 6년 만에 시즌 중 1위에 오르는 등 '가을야구'의 꿈을 지피고 있다. 전반적으로 프로야구 인기가 식고 있지만, 대구 팬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할당된 만원 관중으로 화답하고 있다.

대혼전 상황이라 아직은 불투명하지만,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크다. 삼성은 지난 12일 KT 위즈를 꺾고 20승(13패) 고지에 선착했는데, 2015년(20승 10패) 이후 6년 만이다. 역대 20승 선점 팀은 32번 중 21차례 1위(65.6%)에 올랐다. 2001~2020년 20승을 선점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은 2012년 넥센 히어로즈뿐이다.

삼성이 지난달 28일 1위에 오른 것도 시즌 1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2015년 10월 6일 이후 2천31일 만의 경사였다.

삼성은 새 전용 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악몽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2016년 이곳으로 옮긴 뒤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은 5년 연속 '9-9-6-8-8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당했다. 이 기간 삼성은 151승 7무 178패(승률 0.459)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현재 삼성의 홈구장 승률은 무려 0.722(13승 5패)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2002, 2005·2006, 2011~2014년)에 앞선 2001, 2004, 2010년 준우승으로 전력을 가다듬었다. 1985년 프로야구 사상 유일한 전·후반기 통합 우승을 차지할 때도 한 해 앞선 1984년 2위를 했다. 올해 우승까지 하지 못하더라도 내년을 기약하는 성적을 내면 좋겠다.

팬들과 삼성 관계자들은 말한다. 이제 다른 구단에 충분히 양보했다고. 끊임없이 우승에 도전하는 게 삼성 야구의 본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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