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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새책] 문명과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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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물질/ 스티븐 L. 사스 지음·배상규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물질은 국가의 운명뿐 아니라 국가가 번성하고 몰락하는 시기도 규정한다. 지금 전 세계는 반도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급기야 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K-반도체 사업을 시작했다. 인류사에서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처럼 특정 시대를 지칭하는 용어에 물질의 이름이 들어가는 걸 보면 물질과 문명사는 서로 맞물려 있다. 게다가 각 물질은 끼니를 해결하고 무기를 만들고 건축물을 짓는 기초적인 역할을 뛰어넘어 한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거나 첨단 기술의 최전선에서 세상을 바꾸는 중요한 재료로 쓰여 왔다.

'물질'이라는 이름하에 인류가 열을 가해 최초로 만든 물질은 '점토'다. 이 책은 돌, 점토, 구리, 청동과 같이 고대에 발견한 물질부터 시멘트, 실리콘, 폴리머 등 비교적 현대에 발견한 물질까지 문명과 물질이 함께 진화해온 방식을 알아볼 수 있는 역사 교양서다.

일례로 철의 발견은 가마온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고, 가마온도가 높아지자 유리를 다루는 기술도 같이 개발됐다. 그리스는 아테네 은광 덕분에 페르시아의 에게해 진출을 막았고 알렉산더 대왕은 트리키아에서 추출한 금으로 전대미문의 대제국을 건설했다. 중국이 발명한 종이, 나침반, 화약은 무역과 탐험이 가능한 세계를 열었다. 특히 금세기 미국 실리콘 밸리는 컴퓨터와 정보혁명의 본거지로 거듭났다.

역사의 전환점을 가져온 물질의 재발견은 편리함을 위한 기술 개발로 이어졌고 그 기술 개발은 부와 자본을 움직였다. 강철은 1800년대 고층건물의 시대를 열었고 자동차 제조업 등 여러 산업이 새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며, 유리섬유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과 미국 과학자에 의해 폭격기용 항공 레이더의 덮개인 레이돔의 재료로 개발됐다.

최첨단 물질과 기술의 발전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물질과 문명의 상관관계를 통시적으로 엮은 책은 시대별 물질의 발달과 역사의 발전 단계를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360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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