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립습니다] 배용식 씨 스승 故 차대진(전 상주고 교사) 선생님

엄하게 가르친 상주고 '찬바람' 수학 선생님, 그 사랑 못 잊어 동창들과 산소 찾습니다

故 차대진 선생님 생전 모습. 배용식 씨 제공.
故 차대진 선생님 생전 모습. 배용식 씨 제공.

스승의 날에 아련히 떠오르는 지난날 추억들이 뇌리를 스쳐 갑니다. 꿈 많은 배움의 학창 시절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선생님을 몸이 매이도록 불러봅니다. 차대진 선생님! 선생님은 우리들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차대진 은사님! 상주고 15회 동기생들이 가장 공경하며 찾고 싶은 은사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지만, 저 천국에서 영원히 계실 은사님을 기립니다. 동기생들은 매년 스승의 날이면 상주시 외남면 지사리 국수봉 산 아래 양지바른 곳을 찾습니다. 이곳은 우리의 차대진 은사님 묘소입니다. 동기생들은 참배하며 지난 날의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차대진 은사님은 고등학교 남반(동반, 서반, 남반) 담임 선생님이셨습니다. 고려대 수학과를 나오신 우리 차대진 선생님은 수학 선생님으로 척척박사처럼 우리를 가르치셨죠. 성격이 강직하시고 엄하셔서 '찬바람'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계시던 우리 선생님 그립습니다. 공사를 분명히 가리며 그렇게 우리에게 수학에 취미가 생기도록 열정을 다해주셨죠.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실 우리 차대진 선생님의 첫 발령지가 상주고였습니다. 3년간 우리를 가르치시고 서울로 떠나셨고, 1998년 서울 성동고에서 퇴임하셨습니다. 그때 그 시절 정이 아직도 남아 있어 친구들과 함께 매년 이맘때면 떠나가신 스승을 기리기 위해 은사님의 묘소를 찾고 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의 묘소 인근에 친구가 살고 있어 함께 오르곤 합니다.

지난 14일 스승의 날 하루 앞두고 차대진 선생님의 묘소를 찾은 배용식(왼쪽) 씨와 동기생 정창열 씨. 배용식 씨 제공.
지난 14일 스승의 날 하루 앞두고 차대진 선생님의 묘소를 찾은 배용식(왼쪽) 씨와 동기생 정창열 씨. 배용식 씨 제공.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우리의 마음속에 항상 계십니다. 2017년, 2018년에도 선생님 묘소에 다녀왔습니다. 동기생들도 함께 가서 등산도 하고 함께 간식도 먹으면서 고교 추억을 떠올리다 왔습니다. 선생님에 대한 기억, 함께했던 추억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며 선생님이 계시는 마냥 이야기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시 함께 갔던 동창생 조호구 등 상주고 15회 동창들이 묘소를 찾아뵀다는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 사모님께서 눈시울을 불키며 금일봉을 주셨습니다. 그 금일봉은 이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존경스러운 다른 은사님께 보청기를 사드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 함께 가지는 못했습니다. 마음은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을 겁니다. 아마 생각나고 보고 싶어 따로 찾아뵐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좌우명인 남과 화목하게 지내지만, 자신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는다는 군자의 자세를 의미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잘 세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르침에 항상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와 3년간 함께 지내오면서, 올바르게 가르치시려는 선생님의 마음, 제자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은사님! 선이 분명하신 '찬바람' 차대진 은사님은 이 세상에 없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선생님이 계십니다. 은사님 지난 스승의 날에는 잠시 동기생 친구와 함께 국수봉 아래 묘소를 찾아 아련히 여울져오는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5월의 아카시아 꽃향기를 띄워드렸습니다. 또 찾아뵙겠습니다. 선생님.

그립습니다. 차대진 은사님! 영원히 천국에서 다시 만날 뵙기를 기도드립니다.

차대진 은사님의 묘소에서 제자 배용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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