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반찬없는 식단' '시리얼 20알' 또 부실급식…국방부 "사실로 확인"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격리장병 제보…지난 10일과 20일 식단
국방부 종합대책 발표 이후에도 부실급식 이어져…"국방부 지침 닿지 않는다"

격리장병이 제보한 부실급식.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격리장병이 제보한 부실급식.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격리장병들의 부실급식 논란이 끊이지 않자 국방부가 종합대책 발표를 한지 13일만인 지난 20일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재소집했다. 그런데 이날에도 부실급식 폭로가 이어졌다.

2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부실 급식 사진이 올라왔다.

제보글을 올린 한 격리장병은 지난 10일과 이날의 급식 사진을 올리며 "격리 장병들에게는 국방부 지침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10일 급식에 대해서는 "식단표에는 다른 반찬들과 국이 적혀있지만 반찬과 국이 나오지 않았다. 7명 분량"이라며 콩나물 비빔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반찬과 국은 전혀 없었고, 식판에는 오로지 콩나물 비빔밥과 간장뿐이었다.

또 20일 제공된 점심 사진을 공개하며 "시리얼 정량 배식은 40g이지만 세어 보니 20알이었다"며 "격리자들이 정량이 안 된다고 항의하자 군 간부는 '그냥 먹으라' 하고, 식사 사진 찍을 때 일부러 많이 보이게 모양을 잡고 '사진의 기술!!'이라고 외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또 다시 터진 부실급식 폭로가 논란이 되자 국방부는 21일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국방부가 알려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5월 10일 점심 반찬과 국 배식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 5월 20일 점심에 시리얼이 정량보다 적게 배식 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10일 점심 메뉴는 콩나물밥, 두부양념장, 쇠고기호박찌개, 깍두기였다"며 격리장병 담당간부가 격리장병 9명을 6명으로 잘못 인지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담당간부는 누락된 3명분의 급식을 가져오기 위해 식당으로 갔으나, 다른 반찬이 남아 있지 않았고 적절한 대체 부식류도 없어 콩나물밥과 양념간장만 추가로 담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일 점심 메뉴와 관련해 국방부는 "점심 메뉴로는 새우버거, 시리얼, 우유였고 시리얼이 정량에 미치지 못하는 양이 배식됐음을 확인했다"면서 "시리얼이 부족하게 배식 된 경위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만 전했다.

국방부는 "전 예하부대를 대상으로 급식실태를 조사하고 필요한 개선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격리장병들의 급식에 소홀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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