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27일 "이번 당 대표 자리는 당 정비와 야권 통합, 단일화와 경선관리 등으로 대선이라는 큰 전쟁을 치러야 하는 사령관"이라며 "이럴 때는 경륜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고, 변화는 일부분이 돼야 한다. 변화라는 이름으로 기존 체계가 흔들리면 전쟁을 치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이날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당 대표는 (대선후보 선출 전까지) 사실상 5개월짜리인데, 짧은 시간 안에 정권교체를 성공시키려면 정치적 경험과 경륜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30%가량이 몰려있는 대구경북(TK)에서 서문시장과 각 당원협의회를 돌며 당원들과 만났다. 주 전 원내대표는 "많이 응원해주시고, 꼭 당 대표 맡아서 내년 대선을 이겨달라는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 대표 되면 6월 야권 통합"
주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당권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과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5선 중진인 그는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한 경륜과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세대교체론을 앞세운 젊은 기수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신진 세력의 도전에 대해 주 전 원내대표는 "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분출하는 것은 맞고, 당이 그런 요구를 담는 개혁을 해야 하는 것도 맞다"면서도 "대선은 큰 전쟁이고, 패기만으로는 불안정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맞부딪칠 인재영입과 네거티브, 군소정당 포용 등 난제들을 0선·초선 인사들이 해결할 수 있는지 세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 함부로 손을 댔다 일그러지면 대선을 치르지도 못하고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그러면서 "세대 '교체'가 아니라 세대 '보강'이어야 한다. 인위적인 세대교체는 실패할 수밖에 없고, 대선이라는 가장 큰 싸움을 앞두고 세대교체론으로 당 전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내대표 시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통합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당권을 잡으면 가장 먼저 처리할 문제로도 야권 통합을 꼽았다.
주 전 원내대표는 "9부 능선까지 진척시켰었는데, 통합이 당권 경쟁에서 내 공이 될 수 있다는 시기 때문에 일부러 미완의 상태로 둘 수밖에 없었다"며 "내가 당 대표가 돼야 가장 빠르게 야권 통합을 이뤄낼 수 있다. 6월이 지나기 전에, 빠르면 6월 20일 이전에 통합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당 밖의 대권 잠룡들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일 비책으로도 야권 통합을 제시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통합을 끝마치고 나면 (국민의힘은) 야권에서 제일 큰 플랫폼이 되고, 그러면 당 밖 주자들도 훨씬 들어오기 수월하다"며 "얼마 전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로 입당시키겠다'고 밝혔는데, 윤 전 총장 측에서 아니라는 반박이 없었다는 점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자신했다.
◆"대선서 TK 표 지킬 사람 필요"
주 전 원내대표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TK의 표를 지켜낼 사람이 자신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각각 대구와 경북 출신인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앞세워 공략해올 민주당에 맞서 TK 5선인 자신이 당 대표를 맡아 표를 지켜내야 한다는 게 이런 주장의 핵심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나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나 취수원 이전 문제, 포항 영일만대교 등 대선 과정에서 공약이 될 큰 국책사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자"라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TK의 의원 24명이 모두 당 대표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역에서 정치적 힘을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영남당 논란'과 관련해서는 "TK가 보수정당의 본산이고, 늘 압도적 지지를 해줬음에도 때만 되면 이런 논란으로 2006년 강재섭 전 대표 이래 15년째 당 대표를 배출한 적이 없다"며 "우리 지역의 정치적 의사는 우리 지역 정치인을 통해 대변하는 것이 맞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간 성공적으로 원내대표직을 마쳤는데, 이번에 당 대표가 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TK에서 대표가 나오기 어려운 것 아니냐. 누가 우리 지역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고 이익을 지킬 것인지 깊이 고민해 달라. 지역 정치인의 힘이 곧 지역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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