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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36세 이준석, 어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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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열 논설위원
정인열 논설위원

'반면교사(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 공평무사(국민의힘 김웅 의원), 괄목상대(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장유유서(정세균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권이 뜨겁다. 연일 옛 문틀의 사자성어도 회자되고 있다. 이런 말을 쓰는 정치인은 여야, 나이 구분 없다. 1985년생으로 가장 젊은 이 전 최고위원에서 1950년생 정 전 총리까지 서로가 마주한 정치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잘 쓰고 있다.

이런 사자성어가 성행하고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계기로 빚어지는 뜨거운 정치 반응의 중심에 이 전 최고위원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는 8명의 국민의힘 당권 주자 가운데 가장 어리고 다른 주자처럼 현직 의원도 아니고 의원 경험도 없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정 전 총리 말처럼 '장유유서'(長幼有序)로 보면 그는 가장 젊다. 당선 수치로 따지는 선수(選數)의 여의도 정치 경륜도 그렇다. 그런데 연일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으니 조 의원의 표현처럼 눈을 비비고 상대를 본다는 뜻인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과연 요즘 그에게 어울릴 만하다.

예상치 못한 그의 급부상에 놀란 '나이 든' 다른 주자들이 음해성 계파 발언을 쏟아내며 그에 대한 견제도 자연스럽다. 이런 당내 신구(新舊) 정치인 사이의 균열에 대해 변화를 외치는 김웅 의원이 "초선과 신진은 계파를 이겨내고 '공평무사'(公平無私)한 당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그를 거들고 나선 모습도 보기 좋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구태와 같이 계파 정치라는 음모성 구호나 앞세우는 공격 상대를 겨냥해 "크게 심판을 받을 것이고,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사례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 공박했다. 30대 '어린 신인'의 입에서 나온 오랜 역사의 사자성어는 부끄러운 한국 정당정치사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데 나라든, 당이든 위기에서 구하려는 헌신에 나이가 무슨 대수인가. 일제강점기 대구감옥(형무소)에서 독립운동으로 순국한 선열 180명의 평균 나이를 봤더니 35세였다. 하나뿐인 목숨을 젊은 나이에 희생했기에 광복도 가능했으리라. 그렇게 찾은 나라의 낡은 정치 틀을 바꾸는데 장유의 유서는 있을 수도 없고, 결코 있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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