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후 1시부터 전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잔여 백신, 이른바 '노쇼 백신' 보유 여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매일신문 기자는 지난달 31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지난달 27일 노쇼 백신 예약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날 때마다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서 남은 백신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러나 기자가 사는 동네 인근 병원의 잔여 백신은 모두 '0'으로 표시됐다. 그러던 중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동네 병원에 전화로 확인해 보니 잔여 백신이 있더라'는 한 네티즌의 글을 우연히 보게 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이버 앱에 표시된 백신 접종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8곳에 전화를 걸었는데 4곳은 통화 중이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고, 3곳은 잔여 백신이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백신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곧바로 오후 2시에 예약을 잡았다.
백신 접종 전 예진표를 작성하고 접종 순서를 기다렸다. 순서가 되자 의사가 먼저 기자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진통제 복용 등 주의사항을 다시 알려주었다.
"젊은 분이라 면역 반응이 더 격렬해서 접종 후에 더 아플 수 있으니 염두에 두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슬그머니 걱정이 밀려오기도 했다.
주사 자체는 아프지 않았다. 그저 잠깐 따끔한 정도였다. 접종 이후 바로 어떤 반응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병원에서 약 20분간 안정을 취한 뒤 귀가했다. 집에 와서 바로 진통제를 먹은 뒤엔 약간의 피곤함이 있는 정도였다.
백신 접종의 후폭풍은 다음 날 새벽에 몰려왔다. 오전 5시쯤 갑자기 온몸이 뻐근하고 쑤시기 시작하더니 뒤척일 때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진통제를 먹으려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 자체가 고역이었다. 열이 안 난 게 그나마 다행. 통증이 덜해졌다고 느껴지자 잽싸게 일어나 진통제를 먹고 다시 누웠고, 이후부터는 침대에서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죽다 살아난' 하루가 지났고 2일 현재 컨디션은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주사를 놓은 자리는 아직도 근육통이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날 꽤 아팠다고 이야기를 하니 지인들 중에는 "AZ 백신이 젊은 사람에게 더 아프다던데 아픈 거 보니 청춘이네"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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