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남북에 두 젊은이가 있다. 한국의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다. 둘 다 1980년대, 즉 이 전 최고위원은 1985년생이고 김 총비서는 1984년생이다. 김 총비서가 비록 한 살이 더 많은 나이지만 세인의 많은 관심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들에게는 다른 공통점도 있다.
먼저 최고 권력자를 배경으로 정치 무대에 등장한 환경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11년 27세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정치인의 삶을 살게 됐다. 반면 김 총비서는 아버지 김정일이 2011년 사망하기 전부터 후계 수업을 받다가 2012년 29세 때 일국의 최고 지도자로 등장했다. 물론 발탁과 세습의 형태는 다르지만 말이다.
두 사람은 미국과 유럽에서 해외 문물을 접하다 국내 정치에 깜짝 등장했고 그에 따른 조명을 받았다. 또한 남다른 시간도 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16년과 2018년, 2020년 세 번의 서울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다. 김 총비서는 2013년 고모부 장성택 처형, 2017년에는 이복형 김정남 암살의 흑역사까지 썼다.
닮고도 다른 30대 젊은 정치인의 삶이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동을 보면 이전과 달리 변화를 이끄는 행동과 처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민의힘 대표 경선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현상이나 북한에서 경제난 속에서도 자본주의 성격의 '장마당' 증가 등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 그렇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분명한 1위를 달리고 있어 변화를 간절히 바라는 민심의 정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결국 기존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30대 젊은이에게 쏠린 셈이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그가 대선 주자로서 당당히 이름이 거론되기에 이른 사실도 그런 증거이다.
김 총비서 역시 집권 이후 '장마당' 세대들의 등장에 맞춘 경제정책 등 일련의 행동을 보면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절과는 다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핵무기 개발과 같은 군사력 강화로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가려는 한계도 분명하지만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점은 그럴듯하다. 그래서 남북 두 젊은이의 존재와 앞날에 관심인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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