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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만 되면 공원·유원지서 '술판'…방역 감시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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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내 소규모 모임·개별 접촉 통한 감염세 지속
대구시 "야외 단속 사실상 어렵다"

지난 12일 저녁 식당과 주점이 오후 10시 이후 문을 닫자 단속의 손길이 뜸한 대구 수성못 상화공원에 사람들이 몰렸다. 최혁규 기자
지난 12일 저녁 식당과 주점이 오후 10시 이후 문을 닫자 단속의 손길이 뜸한 대구 수성못 상화공원에 사람들이 몰렸다. 최혁규 기자

대구에서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을 제한하자, 방역 사각지대인 야외를 찾는 발길이 늘면서 영업 시간 제한에 대해 실효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단속이 어려운 공원과 유원지 등에서 방역당국의 감시를 피해 사적모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고, 백신 접종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선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19명(해외입국자 1명 제외) 가운데 10명은 기존 확진자와 개별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다.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던 유흥업소 관련 신규 확진자는 4명으로 모두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문제는 지역 내 직장과 동호회, 지인모임 등을 통한 소규모 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식당 영업시간만 제한하는 게 효과적인지를 두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대학 캠퍼스 잔디밭에서 술을 자주 마신다는 A(27) 씨는 "야외 공간은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서 마음 놓고 편하게 마실 수 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나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단속을 하지 않는다"며 "식당과 카페에 영업시간 제한을 해봤자 술을 마시려는 사람은 어떻게든 장소를 찾아 마시는데 식당 등의 영업만 제한하는 게 무슨 소용인가"라고 했다.

야외공간의 경우 실내시설처럼 단속이나 관리 인력이 상시 있는 게 아니어서 제대로 된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공원과 유원지에는 출입자 파악이 안 되고 출입 시 발열체크도 없다.

상황이 이렇자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입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주류를 주로 취급하는 식당들은 영업시간 제한이 치명적이라고 호소했다.

대구 중구의 주점 주인 B씨는 "저녁 장사부터 시작하는 고깃집, 횟집, 막창구이집 등은 식사 뒤 2차로 찾는 곳이다. '10시까지'라는 부담감 때문에 2차를 하려는 사람이 잘 없다"며 "차라리 야외나 경산 등 경북 지역으로 가서 마음 편히 마시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정부의 기본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방안보다 지침을 완화해 적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정부지침이 식당과 카페에 대한 오후 10시 이후 영업제한이다. 지자체별 상황에 따라 이보다 강화할 수는 있지만 완화해 적용할 수는 없다"면서 "대구시 산하 야외 시설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하도록 공문을 보냈지만 일반 편의점의 경우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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