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사회로부터 실천을 추진하기 위한 '기후위기 안동 비상행동'이 18일 안동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했다.
안동 비상행동에는 가톨릭농민회·천주교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안동YMCA·안동시농민회 등 20여 개의 안동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기후위기 안동 비상행동'은 기후위기의 문제점을 안동 시민들에게 알리고, 개인과 가정은 물론 학교와 직장,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변화의 실천을 위한 캠페인 등에 나선다.
지금까지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했다.
안동시도 지난 5월 24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사전행사로 진행된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서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안동 비상행동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이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안동시민 실천행동을 발표하고 시민들의 참여와 지혜를 모아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안동시와 안동시의회에 '탄소배출 0' 계획, 기후 정의에 입각한 정책 수립과 조직, 예산, 조례 마련을 촉구하면서 모든 시민이 기후위기를 직시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광범위한 교육 및 홍보 정책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는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도 참석해 연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 선언문〉
대한민국, 경상북도, 안동시도 피해갈 수 없는 기후위기
2020년 여름 대한민국 장마는 54일간 전국 평균 누적 강우량 780mm 이상 최고신기록을 달성하였다. 북극 온난화로 인한 제트기류 변화가 이번 기후위기 장마의 원인이다.
기후위기가 태평양 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닌, 경북 안동의 현실이 되었다. 도농복합도시 안동에서도 많은 농가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2020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는 21세기 한반도 기후변화의 핵심을 폭염과 홍수의 증강으로 예상했다. 기후위기는 이제 현실이다.
지구 온도는 1만년 동안 1 상승했지만, 최근 150년 동안 1도가 올랐다. 산업화 이후 화석연료에 의존한 인간의 삶은 탄소 배출을 압도적으로 높였고, 높은 탄소 배출은 기온을 가파르게 상승시켰다.
지구 온도가 단 1도가 올랐음에도 기상 이변과 기후 재난이 끊이지 않는다.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오르는 것은 지구 재앙이다. 기온 상승을 1.5도로 낮추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금 속도대로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40년 최후한계 1.5도에 도달한다고 예측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기후위기는 환경위기이자 식량위기다. 기후위기로 식량 문제가 생기면 식량자급률이 21%인 우리나라는 더욱 위험하다. 기후위기는 코로나와 같은 신종바이러스 출현을 높인다.
우리는 코로나를 통해 팬더믹(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이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절감하고 있다. 환경위기는 경제위기로 이어진다. 다양한 위기는 결국 생명위기다.
기후위기는 세대위기이다. 기성세대가 망친 기후위기를 마주하며 오래 살아갈 이들은 청소년이다.
전세계 청소년들은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며 수업 결석 시위를 했다.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한다. 기후위기 해결은 세대 간 정의를 세우는 일이다.
기후위기에 맞서는 앞으로 10년이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세계, 국가, 지역 차원에서 다양한 대응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세계 11위, 탄소배출 세계 7위의 기후악당 국가다. 나라가 잘못 가고 있으면 우리가 바로 잡아야 한다.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은 기후위기에 맞서는 다양한 안동시민들의 지혜를 모으고자 한다. 기후위기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개인·가정·학교·직장·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변화의 실천들을 함께 하고자 한다.
한편,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했고 안동시도 참여했다. 안동시의 기후위기 대응이 선언에 그치지 않게, 안동시가 할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활동도 하고자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가 곧 지구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곧 동네다. 우리 동네와 나라, 지구를 구하는 행동을 시작하자. 나와 너의 삶을, 소중한 우리의 삶을 지키는 행동을 함께하자.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에 함께하자!
이에 공감하는 안동 시민들이 모여 2021년 6월 18일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안동시와 안동시의회는 시민과 함께 탄소배출 제로 계획과 기후정의에 입각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조직, 예산, 조례를 마련하라!
2. 안동시와 안동시교육청은 모든 시민이 기후위기를 직시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광범위한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하라!
2021년 6월 18일
기후위기안동비상행동
가톨릭농민회, 나섬식생활교육원, 민주노총북부지부(전교조안동지회), 사)자연보호중앙연맹안동협의회, 안동NCCK정의평화위원회, 안동YMCA, 안동YWCA, 안동녹색당, 안동시농민회, 안동시농업인단체협의회, 안동영주민주연합,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 안동환경운동연합, 정의당안동시지역위원회, 천주교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 한국민예총안동지부, 한살림경북북부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