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백신 맞고도 코로나로 사망·입원 4천115명…상당수 고령자

전문가 "돌파감염 사망 확률, 운석 맞아 죽을 확률과 비슷…백신 강력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중앙)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왼쪽 첫 번째)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키시미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중앙)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왼쪽 첫 번째)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키시미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백신 접종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하거나 숨지는 사람이 4천여명을 넘어섰다.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뒤에도 해당 질병에 걸리는 '돌파 감염'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한 사람이 지난 21일(현지시간)까지 4천115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중 최소한 75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사망했다. 다만 CDC는 이 750명 중 142명은 증상이 없었거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3천907명이 돌파 감염으로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했다. 그러나 이 중 1천여명은 증상이 없었거나 코로나19 때문에 입원한 경우가 아니었다.

돌파 감염으로 인한 사망·입원 사례의 절대다수인 76%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서 나왔다.

백신의 면역 효과는 100%가 아니기 때문에 돌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2회 모두 맞았을 경우 임상 3상에서 코로나19 예방에 각각 95%, 94%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인 폴 아핏 박사는 "예상됐던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신의 효과는 100%가 아니다. 심지어 중증 감염에 대해서도 그렇다"며 "(사망 750명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인) 60만명에서 아주 작은 비율"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피터 친-홍 박사는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로 죽을 가능성은 운석에 맞아 죽을 가능성과 비슷하다"며 "큰 틀에서 보면 백신은 대단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친-홍 박사는 "면역 체계가 손상된 환자에게서 입원과 사망이 더 많이 나타났는지에 대한 파악과 접종한 백신의 종류가 앞으로 지침으로 삼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DC는 5월 1일 이후 모든 돌파 감염 사례를 집계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후로는 돌파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와 사망자만 집계하고 있다.

CDC는 집계된 수치가 실제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CDC에 신고하는 경우만을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CDC는 돌파감염 사례가 많아질 경우 부스터샷(면역 효과의 연장·강화를 위한 추가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23일 "우리는 관련 기관 합동으로 추가접종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왜냐하면 더 많은 감염을 보게 됐을 때 우리가 체계를 갖추고 있도록, 우리가 그것과 싸울 만반의 준비가 돼 있도록 확실히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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