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잦아들었지만 타지에서 대구로 '클럽 원정'을 오는 젊은 층들이 감염 뇌관으로 떠올랐다. 전국적으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클럽 원정이 재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 2명(해외입국자 1명 제외) 중 1명은 경기도 일산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1명은 감염원을 조사 중이다.
타 지역 확진자와 개별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진 점은 지역사회 재확산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최근 다른 지역에서 대구로 '클럽 원정'을 왔다가 감염되거나 다른 지역에 원정 갔다가 감염되는 대구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에는 중구 한 클럽 종사자의 접촉자 1명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번화가를 다녀온 A씨의 접촉자 1명이 각각 확진됐다. A씨의 경우 앞서 경기도 분당에 사는 지인과 만나 서울 유흥가를 지난달 17~22일에 걸쳐 방문했다. 최근 발생한 서울 홍익대 주점 관련 집단 감염은 델타 변이바이러스 때문으로 확인된 바 있다.
대구시는 지난 2일까지 중구 동성로 일대 클럽 3곳에서 관련 확진자가 6명이나 나오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하루 만에 중구 동성로 소재 클럽 10곳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클럽 및 유흥업소를 매개로 한 감염 전파는 위험 요소로 도사리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된 클럽 이용객은 대부분 20대 젊은 층으로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동성로 클럽들을 드나들고, 10명 중 1명 꼴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밀폐된 환경 특성 상 방역에 취약한 모습이 확인됐다.
게다가 다른 지역에서 차를 빌려타고 대구 클럽들을 함께 방문하고, 하루 밤에 여러 클럽을 누비고 다니는 등 클럽 이용객의 특성상 감염 전파에 취약하다. 지난 5월에도 구미‧울산지역 확진자가 대구 유흥업소들을 다녀간 뒤 누적 확진자 380명(5월 19~6월 22일)을 기록한 바 있다. 방역당국은 동성로 클럽 관련 확진자에 대한 델타 변이바이러스 감염 여부 확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강화된 관리 지침을 적용할 방침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이상 다른 지역과 왕래가 잦은 대구 내 유입‧확산은 시간 문제"라며 "확진자가 다녀간 동성로 클럽 3곳의 27~30일 이용자 4천500명에 대해 검사를 독려하는 한편 변이 바이러스 관리 지침에 준해 관련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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