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8시쯤 대구 중구 동성로 로데오거리. 음악소리와 조명이 화려한 한 주점에는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않은 채 다른 테이블에 다가가 '가위바위보 하실래요'라는 등 게임을 시도했고, 음악소리가 큰 탓에 귓속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1m 거리두기 간격도 지키지 않고, 여러 명이 다닥다닥 붙어앉아 음주를 즐겼다. 주점 방문자 A(20) 씨는 "거리두기가 완화됐다는 것을 감염 우려가 그만큼 사라졌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종강 후 방학이 되면서 친구들과 큰 걱정 없이 왔다"고 했다.
대구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첫 주말, 대구 곳곳에 인파가 몰리는 등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각에서는 수도권발 변이바이러스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기상조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춰 오는 14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사적모임이 최대 8인까지 허용되고 대부분 업소의 집합금지와 운영시간 제한이 사라졌다.
완화된 분위기에 주말과 장맛비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은 실내 공간으로 몰렸다. 특히 동성로 술집골목에는 젊은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에도 주점 앞에는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구신세계백화점도 혼잡한 모습이었다. 최근 젊은층 수요가 많은 명품관 주변 벤치나 카페 좌석의 80% 이상이 차 있었다. 카페 좌석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거리두기 수칙 준수를 위해 비워둔 좌석에마저 손님이 앉아 있었다.
자칫 이마트 월배점과 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입자 명부작성이 의무가 아닌데다 인원 제한도 없어서다.
대구 수성구 한 대형마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61)씨는 "마트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손소독제도 구비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적잖다"며 "대구의 대형마트는 격주로 주말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문을 여는 주말에 특히 손님이 몰리기 쉬운 구조여서 더 불안하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완화조치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세가 높은 수도권 인파가 대구 등지로 몰려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황금동 한 음식점을 찾은 C(29) 씨는 "수도권에서 델타 변이로 거리두기 완화를 미루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거리두기 완화조치는 시기상조였다. 대구 확진자만 고려할 게 아니라 전국 확산세를 고려해 조정해야 했다"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변이바이러스 유행세가 강한 수도권을 다녀온 후 확진받은 사례가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어디서나 감염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가급적 다중이용시설 방문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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