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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수 기자의 클래식 산책] <29> 슈베르트의 피아노 5중주곡 '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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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에 대한 기대로 가슴 설레는 요즘,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슈베르트(1797~1828)의 피아노5중주곡 '송어'이다.

1819년 여름, 슈베르트는 성악가 포글과 함께 오스트리아 북부 지역으로 피서 겸 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지역 유지 파움가르트너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았다. 음악 애호가였던 파움가르트너는 슈베르트에게 자신이 직접 연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곡 하나를 작곡해 달라고 졸랐다. 파움가르트너는 곡을 의뢰하면서 자신이 마음에 들어했던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의 주제를 넣어 달라고도 부탁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작품이 바로 피아노 5중주곡 '송어'이다.

피아노5중주곡 '송어'는 5개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1악장은 빠르고 생기 있는 광범한 아르페지오(펼친화음)의 힘찬 곡이다. 2악장은 1악장의 주요 주제 선율이 아름답게 연주된다. 3악장은 빠르고 익살스럽게, 4악장은 조금느리게로 시작해 조금 빠르게로 연주되는데, 여기서 가곡 '송어'를 주제로 해 아름다운 변주를 보여준다. 5악장은 아름답고 화려하게 곡을 끝맺음 한다.

이 곡의 악기 편성은 좀 특이하다. 보통 '피아노5중주'는 2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그리고 피아노 등 5개 악기로 편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곡은 제2바이올린 대신에 더블베이스를 사용해 눈길을 끈다.

간혹 '송어'를 '숭어'라고 우기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숭어'가 아닌 '송어'가 맞다. 그 이유는 바로 '맑은 시내에'라는 대목에 있다. 송어가 민물고기이고 숭어는 바닷고기이기 때문이다. '송어'를 '숭어'로 잘못 번역한 장본인은 일본인들이었다. 민물고기보다 바닷고기에 더 익숙해서였는지 그들은 '숭어'라고 오역해 교과서 등의 책에 실었다. 이 곡이 '숭어'가 아닌 '송어'로 바뀐 것은 2011년 중·고교 음악교과서부터였다.

'송어' 감상은 더위를 피하고 싶은 지금이 제격이다. 평화로운 오스트리아의 자연과 계곡에서 활기찬 송어의 모습이 시원한 음료수를 마신 후 드는 느낌처럼 상쾌함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전체를 다 듣기는 좀 긴 곡(40분)이지만,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하거나 책읽기에 딱 좋다. 집중하며 듣기보다는 볼륨을 중간 정도만 올리고서 책을 읽거나 경치를 감상하며 듣기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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