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실적을 부풀리거나 신원 확인 없이 국군 유해로 판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군 부조리 고발 창구로 자리 잡은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따르면 최근 국유단이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 실적을 늘리기 위해 전사자 유해를 조작했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육대전은 "강원도 전방의 육군 A 사단 지역 유해 발굴 현장에서는 호미질만 해도 M1 소총 탄피와 같은 아군 유품이 발견되는데, 여기저기서 유물을 채취했다가 유해가 발굴되면 그 근처에 흩뿌려 마치 국군 전사자 유해인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 "한 번은 발굴한 유해에 아군 유품을 뿌렸다가 조금 더 땅을 파 보니 염이 돼 있는 것을 확인해 전사자 판정을 중단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산에서 채취한 유품을 챙겨놨다가 경북 칠곡 유해 발굴 현장에 뿌려서 처리하기도 했다"며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육군 B 사단에서는 유해 발굴팀 관계자가 무단 굴토로 발굴한 치아를 몰래 챙겨두기도 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감사를 통해 진위를 확인해 위반사항이 식별되면 법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유해의 국적 판정은 단순히 유품 하나만으로 판정하는 게 아니라 전쟁사와 제보분석, 유해와 유품의 상관관계 등을 통해 결정한다"며 "유해는 유전자 검사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신원확인이 가능한 유골을 한 구의 유해로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래 작년 말까지 총 1만2천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16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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