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여권의 최대 약점인 부동산 문제 해법으로 대결했다. 이 지사는 '기본주택',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 스마트 신도시' 구상으로 맞붙었다.
이 전 대표는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주택 공급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 부지에 '스마트 신도시'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서울공항은 주택 약 3만호를 공급할 수 있는 면적"이라면서 "강남-송파-판교의 업무 중심 벨트와 위례 신도시-성남 구도심 주거벨트의 두 축이 연결된 약 10만명 수준의 스마트 신도시가 가능하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50년 모기지와 20~30년 장기전세 등 다양한 공급방식을 통해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단지를 개발하고, 자녀를 키우는 40대 무주택자도 입주 가능한 중형 평수의 아파트를 충분히 공급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날 이 지사가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건설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 등 좋은 위치의 고품질 주택에서 30년 이상 살 수 있는, '기본주택' 100만호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임기 내 주택을 250만호 이상 공급하고, 이 중 기본주택으로 100만호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치권에선 여당이 부동산정책 실패를 지난 4·7 재·보선 참패의 핵심 원인으로 파악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젊은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면서 여당의 핵심 지지기반이 이탈했다"며 "무주택자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현가능성 높은 공약을 제시한 후보가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 진영은 이날도 '김부선 vs 최성해' 공방을 벌이며 격돌했다.
이 지사 캠프는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웠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이 전 대표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언급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측은 배우 김부선 씨의 주장을 인용해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가 두 차례 이상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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